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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전문가논단

정글의 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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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곤
2012-05-15 22:39 2,56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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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은밀성을 보장해야 하는 형편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로 인한 극도의 긴장감을 직감하며 아기엄마도 몇 번째 아이 입에 본능적으로 손을 틀어막는다.

아직은 세상이란 어떤 것 인지도 모를 어린 아기,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지금쯤은 깊은 꿈속에 빠져 있을 젖먹이 어린 아이도 지금 이 정글 속을 헤 메고 있다.

그런 사이 저쪽에서 또다시 들려오는 한마디, "아니, 더는 못 걷겠어요, 차라리 이대로 죽어버리면 더 좋겠어요,"

이제는 정말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이다. 연 5시간째 이 길을 걷고 있는것이다. 그것도 언제 날이 밝을 지 몰라 휴식도 없이 라오스의 국경선을 에돌아 정처 없이 길을 헤치고 있는 사람들이였다.

"인젠 다 왔어요, 조금만 가면 돼요." 앞선 사람이 몇 번이고 반복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앞쪽에서 야무진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뱀이다!"

얼른 놀라 뛰여가 보니 헝클어진 나뭇 가지 속으로 무려 한 미터도 더 넘는 긴 뱀이 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으악~"

경악을 하며 너무나 놀란 애들이 질겁해 하는 사이 긴 장 대로 뱀을 쳐서 없애고 또다시 길을 이어가는데 지금부터는 걷는 것 이 장난이 아니다.

한걸음 내짚을 때마다 뱀이 다리와 온몸을 휘여 감는 듯 한 환상에 걸음도 바로 짚을 수가 없었다.

휘청거리는 몸을 겨우내 가늠하며 겨불 내가 풍기는 신체의 아픔도 기어이 가야만 하는 우리들의 길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

힘겨운 행군 속에서도 불현듯 우리들의 뒤에 또다시 발 자욱을 남겨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생각이 나는 것이다. 지나간 사람들, 지나올 사람들, 모두가 넘었고 넘어야만 하는 정글이다.

온 몸은 공중으로 향하고, 또다시 엄습 해 들어오는 무서운 환상에 전율을 느끼면서 거의 8시간 만에 우리는 라오스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

때는 아침 8시, 중국국경경비대의 위험에서 벗어났다고는 하나 아직도 넘어야 할 고비는 남아있었다.

댓글목록1

우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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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뢰
2012-05-17 13:17
그때를 돌의켜보는사람들 인젠 나이가 희슥해지고 메콩강의 서슬푼강을 건네며 엄마손목 놓칠세라 꼭 부여잡고 건너온 4살배기 우리조카도 인젠 대한민국의 어였한 9살 초딩 학생이다.  세월은 흐르고 또 흘러만가도 그길은 끝이 없다.
언제면 고향갈날 서로가 오가며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눌 그날이 올까.. 하루빨리 김정은 똥돼지의 목따는날이면 과연 그날이 올까  북한의 썩은 통치 무너나는 그날을 향해 팟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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