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테러의 근거지…작전부

청송
2010-07-3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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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전 비서 황장엽 씨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침투했던 공작원이 체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3일 또 간첩이 체포됐다. 이번에 체포된 간첩은 1960년대 남파됐다 검거돼 전향했다가 북한 공작원에게 다시 포섭돼 간첩활동을 벌인 것이다. 이처럼 잦은 간첩의 남한 침투는 북한의 테러 가능성을 높인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는 최근 “북한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에 대해 직접 공격을 가하는 위험하고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며 북한에 의한 직접 테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북한이 과거에는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주로 간접적인 군사행동으로 긴장을 조성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천안함 피격사건처럼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는 형태로 전술 변화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실제로 올해 초와 최근의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대해 ‘보복성전’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서 말하는 보복성전은 테러의 다른 표현이다.
북한이 테러를 자행한다면 그 중심에 있는 조직이 작전부다. 작전부는 노동당 대남 공작전문부서였다가 지난해 상반기에 국방위원회 직속의 정찰총국으로 통합됐다. 현재 김영철 상장이 정찰총국장으로 알려졌으나 실질적으로는 북한 군부의 강성 인물인 오극렬 대장이 지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극렬은 작전부장을 20년이나 했고, 지난해에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최근 군사경제연구소라는 한직으로 좌천됐다는 첩보가 있지만, 그는 여전히 김정일의 측근이면서 북한 군부를 움직이는 핵심 인물이다. 오극렬은 북한군 총참모장으로 재직할 당시 월권행위와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비판했다가 김일성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고 좌천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군부로부터 퇴출되지 않고 살아남은 것은 김정일이 지켜줬기 때문이다. 그만큼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
작전부가 수행하는 임무는 남한과 제3국에 비합법적으로 침투하는 공작요원을 일정한 장소까지 안내하거나 요인 암살 및 납치, 무인포스트 매몰, 남한 내 고정간첩으로부터 정보획득, 유사시 남한의 전략무기 습격과 테러 등이다. 북한에서 남파되는 간첩은 전투원과 공작원의 두 부류로 나뉘는데 이 중 전투원이 작전부 요원이다. 대략 20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북한군 내 특수부대 요원 1000명 중 한 명이 선발될 정도로 두뇌와 체력을 겸비한 정예요원들이다. 김정일은 “작전부 요원 1명을 1개 사단 병력과도 바꾸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신임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 전투요원이 되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선발돼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친다. 해상침투요원은 12세 때부터 뽑아 훈련시킨다. 해상과 육상을 넘나들며 납치와 파괴·테러 등 고난도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최고의 살인병기로 키운다. 작전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훈련할 때는 전투원이 죽어도 훈련은 멈추지 않는다”며 “수많은 죽음의 문턱을 넘어선 사람만 전투요원으로 선발된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최첨단 로켓포를 비롯해 각종 특수무기를 조작할 수 있는 훈련도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훈련시키고 있다.
작전부를 지휘하는 본부는 평양의 대남 공작부서 밀집 지역인 3호 청사 부근에 있다. 북한 전역에 6개의 연락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평양·청진·원산·개성 등 주요 요충지마다 은신처가 설치돼 있다. 김정일이 호위부대를 거느리지 않고 유일하게 불시에 방문하는 곳이 작전부의 아지트라고 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김정일이 작전부에 대해 이처럼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어떠한 쿠데타 세력도 작전부 요원을 투입하면 일시에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병력의 이동이나 작전 상황은 모두 사전에 당과 관련 기관에 통보돼야 하지만, 작전부의 군사행동만은 독자적으로 이뤄진다. 그러므로 가장 믿을 수 있는 핵심 측근만 수장으로 임명하는 북한 정권의 핵심 무력인 셈이다.
북한은 한국의 위상이 급상승하거나 북한 체제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주로 테러를 자행해 왔다. 올해는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에 반해 북한은 화폐개혁 실패로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감지되는 권력의 이상 기류와 불안정한 내부 상황도 대남 테러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어느 때보다 테러가 절실한 시점일 수밖에 없다. 북한의 직접적인 테러 징후를 찾아 차단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방호대책도 재점검해야 한다.
<윤규식 육군종합행정학교 교수·정치학박사>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는 최근 “북한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에 대해 직접 공격을 가하는 위험하고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며 북한에 의한 직접 테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북한이 과거에는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주로 간접적인 군사행동으로 긴장을 조성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천안함 피격사건처럼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는 형태로 전술 변화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실제로 올해 초와 최근의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대해 ‘보복성전’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서 말하는 보복성전은 테러의 다른 표현이다.
북한이 테러를 자행한다면 그 중심에 있는 조직이 작전부다. 작전부는 노동당 대남 공작전문부서였다가 지난해 상반기에 국방위원회 직속의 정찰총국으로 통합됐다. 현재 김영철 상장이 정찰총국장으로 알려졌으나 실질적으로는 북한 군부의 강성 인물인 오극렬 대장이 지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극렬은 작전부장을 20년이나 했고, 지난해에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최근 군사경제연구소라는 한직으로 좌천됐다는 첩보가 있지만, 그는 여전히 김정일의 측근이면서 북한 군부를 움직이는 핵심 인물이다. 오극렬은 북한군 총참모장으로 재직할 당시 월권행위와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비판했다가 김일성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고 좌천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군부로부터 퇴출되지 않고 살아남은 것은 김정일이 지켜줬기 때문이다. 그만큼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
작전부가 수행하는 임무는 남한과 제3국에 비합법적으로 침투하는 공작요원을 일정한 장소까지 안내하거나 요인 암살 및 납치, 무인포스트 매몰, 남한 내 고정간첩으로부터 정보획득, 유사시 남한의 전략무기 습격과 테러 등이다. 북한에서 남파되는 간첩은 전투원과 공작원의 두 부류로 나뉘는데 이 중 전투원이 작전부 요원이다. 대략 20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북한군 내 특수부대 요원 1000명 중 한 명이 선발될 정도로 두뇌와 체력을 겸비한 정예요원들이다. 김정일은 “작전부 요원 1명을 1개 사단 병력과도 바꾸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신임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 전투요원이 되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선발돼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친다. 해상침투요원은 12세 때부터 뽑아 훈련시킨다. 해상과 육상을 넘나들며 납치와 파괴·테러 등 고난도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최고의 살인병기로 키운다. 작전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훈련할 때는 전투원이 죽어도 훈련은 멈추지 않는다”며 “수많은 죽음의 문턱을 넘어선 사람만 전투요원으로 선발된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최첨단 로켓포를 비롯해 각종 특수무기를 조작할 수 있는 훈련도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훈련시키고 있다.
작전부를 지휘하는 본부는 평양의 대남 공작부서 밀집 지역인 3호 청사 부근에 있다. 북한 전역에 6개의 연락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평양·청진·원산·개성 등 주요 요충지마다 은신처가 설치돼 있다. 김정일이 호위부대를 거느리지 않고 유일하게 불시에 방문하는 곳이 작전부의 아지트라고 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김정일이 작전부에 대해 이처럼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어떠한 쿠데타 세력도 작전부 요원을 투입하면 일시에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병력의 이동이나 작전 상황은 모두 사전에 당과 관련 기관에 통보돼야 하지만, 작전부의 군사행동만은 독자적으로 이뤄진다. 그러므로 가장 믿을 수 있는 핵심 측근만 수장으로 임명하는 북한 정권의 핵심 무력인 셈이다.
북한은 한국의 위상이 급상승하거나 북한 체제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주로 테러를 자행해 왔다. 올해는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에 반해 북한은 화폐개혁 실패로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감지되는 권력의 이상 기류와 불안정한 내부 상황도 대남 테러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어느 때보다 테러가 절실한 시점일 수밖에 없다. 북한의 직접적인 테러 징후를 찾아 차단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방호대책도 재점검해야 한다.
<윤규식 육군종합행정학교 교수·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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