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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민의 특혜, 사랑의 "갈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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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기자
2012-06-06 21:06 2,0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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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의 옥류관과는 너무나도 큰 차이를 나타내는 평양의 옥류관

- 옥류관주변 코너에는 국가가격의 쟁반국수표를 5배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장사군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그 나마 비싼 가격으로 사들인 국수표를  얻는 것도 천만다행인 평양 옥류관...

“땡 땡 땡~”

청신한 평양의 아침공기를 헤가르며 울려퍼지는 방울소리에 너도 나도 눈을 비비며 창문을 열어제낀다.

이른 아침의 맑은 공기를 헤가르며 조용히 울려 퍼지는 종소리...

예전이나 다름없이 울리는 소리를 직감적으로 느끼며 소스라치게 잠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조용히 부엌으로 향했다..

스스럼없이 습관적으로 자그마한 수지통을 하나 들고 밖으로 나서며 다소곳이 머리를 숙인채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어디로 가는 것인가...

어느덧 한곳을 응시한 채 소리 없이 발걸음을 멈추는데, 역시 그녀가 멈춘 곳 은 한줄로 나란히 선 채 순번을 기다리는 자그마한 밀차 앞이다.

비록 초라해 보이는 자그마한 밀차라고는 하지만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밀차 앞에서 순번을 기다리며 행여나 하는 근심어린 눈빛들은 감출 수 없다.

(혹 떨어지지는 않을가?)

지혜도 어쩌다 한번 차례진 오늘 아침의 이 ‘행운’을 놓치기 아쉬워 흘러내리는 머리칼을 추서 올리며 자기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차례가 오고 지혜는 수지통을 내 밀었다.

구수하고 단맛이 나는 뼈와 함께 수지통속으로 들어가는 국물을 바라보니 절로 힘이 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오늘 아침은 그런대로 남편과 애들의 밥상에 고기국물을 차려줄 수 있다는 안도감으로 절로 흐뭇 해 지는 것이다.

... ...
아침 이맘때면 평양시 중구역을 중심으로 한 개의 동단위로 특별히 ‘당의 배려’로 국정가격(국가가 정해준 표준 가격)으로 돼지고기 뼈를 우린 국물을 파는 봉사원들이 아침공기를 먼저 마시며 길 거리를 오간다.

그 국으로 말한다면 평양 옥류관에서 봉사용으로 쓰고 남은 돼지고기와 닭고기 뼈를 다시 오랜 시간에 걸쳐 (2차 가공) 끓여서 일정 가격의 돈을 받고 주민들에게 국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이러한 혜택도 평양시 중구역에 있는 주민들에게만 해당되는 특별한 혜택이다.

중구역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많고 그나마 뼈 우린 국물이라고 해도 그에 대한 수효가 많기 때문에 모든 주민들을 다 충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중성동, 내일은 외성동, 또 다음날은 경림동으로 분주히 오가며 고기뼈 우린 국물을 팔고 있는 옥류관의 봉사원들, 역시 '당의 배려'이다.

당의 배려로 인민봉사총국 산하 옥류관의 책임일군들이 발기하여 평양시 중구역 인민들의 식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이른 아침부터 고기뼈국물을 팔며 평양의 고요한 거리를 누비며 다니고 있는 것이다.

매일같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와 한 끼 쌀값을 조절해야 하는 평양시민들에게 있어서 어쩌다 차례지는 고기국물은 큰 횡재이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고기국물을 먹을 수 있는 ‘기쁨’을 맛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힘들고 고된 아침이라고 하여도 주부들은 예외 없이 긴장한 속에서 ‘딸랑 딸랑’ 울리는 종소리를 귀에 담고 잠을 자야 그나마 주인들에게 고기국물을 먹일 수 있는 것이다.

이밥에 고기국을 먹이겠다고 하던 김일성의 ‘소원’을 김정일이 이렇게 평양시민들에게 고기뼈 우린 물이라도 먹일 수 있었다면 그나마 족 했을가?... 소박한 인민들의 소원은 그 언제 가야 실현가능한 것인지, 갈수록 암담하기만 하다.

‘부익부 빈익빈’이 판을 치는 평양의 네거리에 조용히 울려 퍼지는 자그마한 밀차의 방울소리...

이것이 바로 ‘우리식 사회주의와 강성대국’을 자랑하는 북한 수도의 오늘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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