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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위부, 독극물로 내 아들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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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1 15:39 3,59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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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겨레얼통일연대 주최로 열린 '北 인권유린의 주범 김정은 국제형사재판소 회부를 위한 탈북장애인 기자회견'장이 통한(痛恨)의 눈물바다가 됐다.

증언에 나선 탈북장애인들이 ​발언 도중 북받치는 분노와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끝내 오열을 터트린 것.

윤복선(가명. 女)씨는 모진 폭행과 고문으로 자신과 남편을 불구자로 만들고 둘째 아들을 독극물로 살해한 함경북도 무산군 보위부 요원 3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윤 씨는 이 날 "무산군 보위부 정치부장 허군성과 김성일(상위. 중위와 대위 중간 계급), 려광선​(소좌. 소령)이 주범"이라고 밝혔다.

윤 씨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 2월 13일 불분명한 죄목을 뒤집어씌워 윤 씨 가족을 모두 체포한 뒤 구둣발 등으로 극심한 폭행과 고문을 가했다. 윤 씨 남편은 구타 끝에 반신불수가 되어 맏아들에게 업혀 겨우 석방됐으며 윤 씨는 석방될 때까지 고문당하며 60여kg이던 체중이 39kg까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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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제구금 시설 내부를 그린 영화 중 한 장면. 국가안전보위부는 구소련 KGB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비밀경찰 집단이다. 북한 도처에 산재한 악명 높은 관리소(정치범수용소)도 보위부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은신 중이던 둘째와 막내 아들도 끝내 잡혀와 모진 고문을 당했다. 함경북도 청진시 구류장으로 이송되는 등 2012년까지 무려 4년 동안 모진 인권 유린을 당했으며 소위 '김일성 출생 100주기'를 맞아 특별사면으로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석방을 앞두고 보위부는 인권 유린을 은폐하기 위해 윤 씨의 둘째 아들에게 독극물 주사를 놔 독살했다. 윤 씨도 독살 대상이었지만 아들의 죽음 앞에 이성을 잃고 초인적으로 대항한 끝에 죽음은 면할 수 있었다. 이 독극물은 화학물질로 의심된다. 보위부는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화학무기 생체실험을 한 셈이 된다.

그는 석방 후에 다시 보위부를 찾아가 시신만이라도 돌려달라 애원했지만 "네 아들은 병 걸려 죽었다" "더 썩어지기(고문당하기) 전에 빨라 나가라"와 같은 폭언만 듣고 끝내 시신은 찾을 수 없었다. 담담하게 시작된 윤 씨의 목소리는 끝내 흐느낌으로 변했다.

세월호 침몰 사건 등 시신 유실의 아픔이 비단 남한에만 있었던 것은 아닌 것이다. 자유민주 통일의 그 날까지 영원히 윤 씨 아들의 시신은 수습될 수 없다는 점에서 어쩌면 더 큰 슬픔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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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北 인권유린의 주범 김정은 국제형사재판소 회부를 위한 탈북장애인 기자회견'에서 증언 중인 피해자들>
 
 
조영희(가명. 女)씨도 북한에서 겪은 말 못 할 인권 유린으로 장애인이 됐다.

한국 입국 후 2009년 7월 지체장애(척추신경마비) 6급 판정을 받은 조 씨는 함경북도 온성군 보위부에 약 6달 강제구금되면서 폭행과 고문을 당했다.

​조 씨는 중국으로 탈북해 체류하던 1999년 8월 북한 친척과 통화한 것이 공안 당국에 감청되어 체포됐다. 북송(北送) 후 한국행 기도자에 대한 시범 케이스로 걸려 모진 가혹행위를 당했다. 

한 줌 남짓한 옥수수 껍질 등을 식사라고 주는가 하면 수시로 와서 폭행했다. 술 취한 보위부원들에 의해 콘크리트 벽에 머리가 짓이겨지고 구둣발에 짐승마냥 발길질을 당했다. 함께 북송됐던 남편은 결국 파라티푸스에 걸려 사망했으며 시신은 다른 10구의 시신과 함께 달구지에 실려 쓰레기처럼 앞 산에 버려졌다.

​조 씨는 "김정은과 그 일당들을 껍질만 남도록 굶겨서 죽이고 싶다"고 토로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또 다른 증언자인 현성일(가명. 男)씨는 "5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집단폭행했다"며 "(북한 인권 유린의) 주범인 조선노동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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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1일 인민보안부를 방문해 "불순 적대분자들을 무자비하게 소탕하라"고 지시한 민족의 역적 김정은. 겨레얼통일연대는 그에 대해 북한 내 각종 인권 범죄 교사혐의로 ICC 제소를 준비 중이다>
 
 
이 날 기자회견은 민족의 역적 김정은과 보위부·보안부 등 북한 내 인권 유린 주범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를 위해 마련됐다. 주최 측인 겨레얼통일연대는 이미 고소장을 작성한 상태이며 조만간 윤 씨 등 증언에 참여한 46명의 탈북장애인 일부와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 11월 미국 연방 하원의원 출마를 발표한 '북한 인권의 대모(大母)​' 수잔 숄티 자유북한연합 회장도 이 날 자리를 함께 했다.

제11회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위해 방한(訪韓) 중인 그는 "가장 고통받은 분들을 기억해야 하기에 오늘 이 자리는 의미가 깊다"며 "북한 정권에 의해 장애를 입은 분들의 아픔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독재집단은 지난달 30일 대남(對南)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모략꾼"이라며 숄티 회장의 실명을 언급한 채 비난했다.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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