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 알보고니 '저승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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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정은이 IL-62 계열 전용기에서 내리는 장면이 북한 매체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가운데 이 기종이 과거 큰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소식통에 의하면 IL-62는 최근인 2009년 6월 이란 공항에 착륙하던 중 기체에 불이 붙어 17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당하는 대참사를 일으켰다. 러시아 항공설계국 일류신에서 개발한 IL-62는 1962년 최초 취항해 93년 생산이 종료된 노후화된 기종이다.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국제적 불신은 높다. Tu-154는 아예 '사고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다. IL-62 화재사건이 일어난 같은 달에는 테헤란발 Tu-154가 추락해 승무원 15명과 승객 153명이 사망했다. 이에 서방사회는 물론 이란과 같은 제3세계도 Tu-154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비록 북한 항공당국이 기체 정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더라도 러시아 기종이라는 점에서 똑같은 사건이 반복될 수 있는 셈이다.
김정은이 '불 타' 비참하게 목숨을 잃을 경우 한국은 그대로 자유통일의 기회를 맞게 된다.
1인 독재가 지배하는 북한에서는 오로지 수직적 관계만이 존재하며 그 정점에 김정은이 서 있다. 한국과 같이 대통령 유고 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는가 하는 시스템이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다.
이는 독재국가에서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독재라는 것 자체가 혼자 권력을 누린다는 것을 뜻하며 타인과 권력을 나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명목상 북한 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이 있긴 하지만 그는 허수아비일 뿐 실권이 없다.

따라서 김정은 없는 북한은 곧 무정부상태가 된다. 이 틈을 타 반(反)독재 세력의 민주화 혁명이 발발할 수 있다. 군부(軍部) 내에 존재하는 반독재 세력도 봉기할 수 있다.
故 황장엽 선생에 의하면 좌관급(영관급) 이하 장교들 중 적잖은 수가 체제에 불만을 갖고 있다. 낮은 출신성분에 겹쳐 '뒤떨어지는 아부 능력'으로 인해 영원히 진급할 기회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황장엽 선생에 따르면 고위급 간부 선발 기준은 실무능력에 앞서 '아첨하는 능력'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김정은이 사고사(死)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이나 미국에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 따라서 이 두 나라의 군병력이 한반도에 진입하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
다만 문제는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차다.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를 분단지역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북한을 한국의 미수복 지역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반도 남부를 남한, 북부를 북한이라 칭하는 까닭이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한국과는 별개의 국가로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북한을 '조선', 남한을 '한국'이라 칭하며 연관성을 부정하고 있다. 북한이 유엔에 독립적으로 가입한 국가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이를 이유로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반대하고 북한에 새로운 국가 설립을 시도할 수 있다. 마치 내란이 발생한 국가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투입해 안정시킨 후 신정부 수립을 돕는 것처럼 말이다.
이 경우 자유민주적 한반도 통일은 불가능하게 된다. 중국·러시아의 입장이 유엔에서 관철될 경우 남북은 아예 완전히 다른 두 나라로 갈라지게 된다. 실제로 중국은 막대한 '표밭'을 보유한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근래 활발한 지원활동을 펼치면서 우군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나아가 북한에 괴뢰정권을 수립한 중국이나 러시아는 이 지역을 훗날 중국 자치주 또는 러시아 연방에 편입시킬 수도 있다. 북한 주민들은 의무적으로 중국어 또는 러시아어를 배워야 하고 세대를 거듭할수록 민족성을 잃게 된다. 아이들은 마오쩌둥 혹은 스탈린 초상화 앞에서 충성을 다짐해야 한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결말이다.
따라서 한미 양 국의 사전 환경정비가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회원국들은 물론 전체 유엔 회원국을 대상으로 남북이 한국에 정통성을 둔 단일국가이면서 분단되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이해시켜야 한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미의 뜻을 존중하고 있는 일본은 근래 중국과 마치 경쟁하듯 아프리카에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준하는 한미의 노력도 절실히 필요하다.
[겨레얼통일연대 NK사이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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