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습적 핵실험 불가능" CTB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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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국장이 지난달 28일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기습적 핵실험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관측시스템 기술 수준이 이미 북한 내 모든 핵실험을 관측하는 정도에까지 올라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제르보 국장에 따르면 국제 관측시스템은 90여개 국가와 남극대륙에 있는 300여개 지진탐지센터를 비롯해 수중음향센터, 저주파센터, 방사성핵종센터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북한은 현재 4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핵실험장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서쪽 갱도 복구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며 새 갱도를 파기 위한 굴착 공사도 함께 전개되고 있다. 때문에 2곳에서 동시 핵실험이 실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3월 30일 성명에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97년 망명한 故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따르면 북한은 수소폭탄 기술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정은은 '경량화된 무기' 개발을 관련 당국에 독촉하면서 핵무기 개발 가속화를 지시했다. 때문에 이번 핵실험에서는 과거에 비해 한 층 높은 위력의 핵탄두, 극단적인 경우 수소폭탄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상 최악의 수소폭탄, 차르봄바. 이 폭탄 실험 당시 지진파가 지구를 몇 바퀴나 돈 것으로 알려진다. 수소폭탄은 일반 핵폭탄에 비해 위력이 월등하다. 그만큼 전략적 가치가 크다>
4차 핵실험을 사전 감지한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해결 방안은 전무하다. 외교적 저지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북핵 시설 폭격이 유일한 대안이지만 이는 중국·러시아에 대한 도발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핵 개발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비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근래 공산당 대표단을 방북시키고 북한 채무 108억 달러 중 90% 탕감을 결정하는 등 북한과의 유착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러시아 국영 러시아의소리(VOR) 방송 보도에 따르면 로두철 북한 내각 부총리는 최근 방북한 러시아 대표단과 만나 양 측간 루블(러시아 화폐) 결재 준비안에 합의했다.
90년대 초 한중(韓中)수교로 중국과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데 이어 미국과의 수교에도 진전이 없자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러시아 대표단은 북한에 소방차 50대를 무상 제공하기도 했다.
양 측의 유착에는 크림 합병 사태로 표면화된 미국-러시아 간 갈등이 큰 계기가 됐다. 양 국은 '최후통첩'까지 언급하는 관계가 됐다. 이 가운데 한국이 사실상 미국의 손을 들어주며 합병을 반대하자 대신 북한을 끌어안으려 나선 것이다.
이 외 북한을 영향권 아래에 두고 한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방조 또는 지원하면서 한미(韓美) 양 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의 내부적 라이벌 관계인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포함된다. 중국은 북핵 관련 각종 유엔 대북제재에 찬성하는 등 북핵만큼은 반대 입장을 굳히고 있다.
[겨레얼통일연대 NK사이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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