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이 자카르타에 출현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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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장남으로 김정은에게 밀려 해외로 사실상 망명한 김정남이 최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20일 YTN에 의해 전해졌다.
김정남이 이 곳에서 레스토랑에 들러 30대 전후의 여성과 함께 1시간 가량 식사를 나누는가 하면 요리사와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 레스토랑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속 김정남의 모습은 한 결 여유있는 표정이다. 과거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 등에서 드러나던 굳은 표정은 찾아볼 수 없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인 인도네시아는 근래 중국-베트남 영해분쟁을 이유로 중국 정부에 강한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게다가 미일(美日)은 최근 ASEAN에 대한 안보 지원을 약속했다.
이렇듯 불편한 관계인 인도네시아에 김정남이 방문하는 것을 중국 정부가 쉽게 허용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나아가 김정남은 근래 동남아 일본인 사회와 잦은 교류를 갖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김정남이 이미 서방 측의 보호 아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군이 프랑스 당국의 보호 아래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공산당 1당 독재인 중국에는 자유가 제약당하고 있으며 특히 김정남과 같은 정치적 인물에 대해서는 그 정도가 한 층 심하다. 때문에 만약 중국이 김정남 부자(父子)를 확실히 통제 중이라면 이들의 이 같은 친(親)서방 행보를 허용할 까닭이 없다.
김정남에 대한 신변 확보는 한미(韓美)에게 있어서 큰 소득이다.
북한 체제의 기밀을 다수 알아낼 수 있음은 물론 김정남이 동의한다는 전제 하에 그를 대북(對北)심리전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부장적 분위기가 만연한 북한에서 소위 '만경대 혈통'의 장손이 서방세계에 망명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큰 혼란이 빚어진다.
[겨레얼통일연대 NK사이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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