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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에선 내각총사퇴 요구.. 北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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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약 1달만에 북한에서도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했다.
 
그런데 두 거대 참사를 두고 남북 지도부의 행보가 명확히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아파트 붕괴사고 발생 불과 1주일 만인 20일 아내 리설주, 동생 김여정 등을 대동하고 여성그룹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담화까지 하면서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야권은 정부에 대해 내각총사퇴를 요구하면서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한국 지도자는 사고 수습을, 북한 독재자는 주민 여론은 아랑곳 없이 외설적 공연이나 관람하면서 흥청망청 놀기 바쁜 것이다. 모란봉 악단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공연에 나서는 등 특유의 '외설스러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정은의 이러한 행태를 비유하자면 한국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는 나몰라라 하고 측근들을 이끈 채 속살을 훤히 드러낸 인기가수 공연을 관람하러 가서 놀고 있는 것이나(물론 그런 일은 결코 없지만) 마찬가지다. 북한 독재정권의 '독재스러움'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북한 정권의 이 같은 막장행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0년 3월 28일 탈북자 서철호(가명)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1984년 함남 단천 앞바다에서는 잠수함이 침몰해 승조원 82명이 전원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잠수함은 일본 니가타 항과 북한을 오가는 만경봉호 선체 아랫부분과 부딪혀 침몰했다.
 
잠수함은 250m라는 엄청난 깊이까지 침몰했으며 기술력이 부족했던 북한 당국은 소련 기술자들을 초빙해 인양에 나섰다. 소련 잠수팀은 선체에 로프를 걸고 인양 준비까지 다 마쳤다.
 
그런데 막상 소련 측이 인양의 대가로 4톤에 달하는 금을 요구하자 김정일은 태도를 싹 바꿨다. 평소 "혁명전우는 천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다"고 주장해 온 김정일은 소련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한 뒤 해군선전대 소속 여군들에게 잠수팀을 접대토록 하고 그대로 돌려보냈다.
 
스스로의 유흥비가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것이 아까워 김정일은 잠수함 승조원들의 시신 인양을 그대로 거절한 것이었다. 세월호 인양 작업에만 약 수천 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그대로 인양을 강행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북한 독재정권의 한심한 작태였다.
 
[겨레얼통일연대 NK사이버연구소]
 
 
□ 관련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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