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 평양서 프로레슬링 경기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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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일본유신회 소속. 일본 국회는 한국과 달리 참의원과 중의원으로 나뉜다)이 오는 8월 30~31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프로레슬링 대회 개최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산케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노키 의원실 측은 이 날 이노키 의원과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공동 실행위원장이 되어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또 20명 가량의 미국·일본 프로레슬러가 참가하고 태권도 연무를 시연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노키 의원은 해방 후 일본 프로레슬러로 활약했던 역도산(본명 김신락. 일본명 모모타 미쓰히로)의 제자로서 현역 프로레슬러로 활동한 바 있다. 함경남도 출신인 역도산의 제자였던 탓에 북한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깊다.
문제는 북한 독재정권에 의해 이 점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 김정일 이래 북한 정권은 그의 방북(訪北)을 이용해 일본 내 친북(親北)여론 조성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이노키 의원은 현역 시절은 물론 지금도 "건강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등의 유행어를 제조하며 적잖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거짓 연출된 평양의 활기찬 모습, 마찬가지로 거짓 연출된 김정일·김정은의 인간적 모습에 속은 이노키 의원도 친북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시로 북한을 방문하면서 "장성택 처형 후에도 북한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 등 우호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비판적 발언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북한 정권에 속았다는 점 외에 그의 개인적 약점과 야쿠자와의 관계도 이유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방북하는 해외 인사는 평양 밖으로 결코 벗어날 수 없으며 당국이 지정하는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권은 미모의 여성을 침실로 들여보내 성(性)공작을 실시한 뒤 전 과정을 CCTV로 촬영해 협박 수단으로 이용한다.
이 녹화물이 공개될 경우 해당 인사는 그대로 사회적 매장을 당해야 하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북한 정권에 협력하는 수밖에 없다. 이노키 의원도 이 같은 케이스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역도산이 한국인임을 스스로 평생 단 한 번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음에도 이노키 의원이 정치적 생명까지 걸면서 북한에 집착하는 이유는 야쿠자와의 관련성 때문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노키 의원은 과거 종합격투기 대회 '프라이드' 등과 관련해 야쿠자로부터 수시로 협박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98년 야쿠자 간부였던 아오야마 유키오가 북한산 각성제 300kg을 밀반입하려다 경찰에 체포되는 등 야쿠자는 북한 정권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때문에 이노키 의원이 북한-야쿠자 간 불법사업의 중개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정부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아베 내각은 이노키 의원의 이 같은 폭주 앞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후루야 케이지 납치문제담당상은 기자회견에서 "(이노키 의원이 북한에) 간다고 해서 (납치자) 문제 해결에 진전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겨레얼통일연대 NK사이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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