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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파트 붕괴 사고, 남남갈등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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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3일 평양 평천구역 소재 23층 아파트가 붕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례적으로 북한 내부 사고 소식을 공개하면서 "살림집 시공을 되는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일꾼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공사 책임자가 주민들 앞에 허리굽혀 사죄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나 상당히 이례적인 보도라는 점, 세월호 침몰 사고와 시기가 겹친다는 점,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김정은 집단이 우리민족끼리 등 대남(對南)매체를 통해 남남(南南)갈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 정확한 피해규모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연출된 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27일부터 세월호 관련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하는 등 한국 내 반(反)정부 시위를 부추기는 공작을 시행 중이다.
 
이 가운데 김정은 집단은 북한에서 발생한 아파트 사고와 이에 대한 당국의 '정중한' 사죄를 거짓 부각시킴으로써 한국 내 반정부 시위 세력의 '분노'에 부채질을 가할 수 있다. '북한은 정부 차원에서 저토록 애쓰는데 박근혜 정부는 아니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
 
실제로 북한 아파트 붕괴 사고 관련 국내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이 경우를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17.png 
<북한 아파트 붕괴사고 관련 댓글 캡처사진. 출처=네이버 뉴스 제공 '[종합] 北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사고.. 상당수 인원 사망' 제하 뉴시스 보도기사 댓글란>
 
 
"주민들이 사과 받으러 나왔으니 진짜로 사고난 것 아니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지만 이는 북한 체제를 잘 모르는 데서 나온 잘못된 주장이다.
 
북한은 상상을 초월하는 극악한 1인 독재가 지배하는 곳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서 '자유'란 없다. 정권의 지시대로 움직여야 하는 꼭두각시일 뿐이다. 출생 당시부터 실시되는 강도 높은 충성세뇌와 감시, 그리고 소위 '반역자'에 대한 공개총살 등 공포정치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사고가 사실이라 할지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북한 독재정권은 '수령을 위한 총폭탄'을 주민들에게 강요할 정도로 인명을 경시하는 집단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우선순위는 정권의 이익이지 주민 안전이 아니다.
 
사고가 발생해도 당국이 주민에게 공식사과하는 것은 북한에서 있을 수 없다. 이는 '정권이 주민 위에 군림한다'는 기존 정책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정권과 주민은 평등하다'고 선전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정권과 주민이 평등해질 경우 그대로 북한에서는 민주화 기운이 싹트게 되고 종래에 독재체제가 위협받게 된다.
 
따라서 이번 사고현장에 나와 사과를 받은 주민들은 사전에 이러한 사과가 연출이라는 점을 통보받았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대표적 사례가 언론인 등 외국인의 평양 방문 때 마다 쏟아져 나오는 주민들이다. 이들은 당국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고 거리로 나와 지하철을 타고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 등 풍요로운 장면을 거짓 연출한다. 이는 다수의 해외 방북자 증언을 통해 입증되는 사실이다.
 
 
         417.jpg
<기형적으로 '완벽한' 북한의 전체주의는 여러 다큐멘터리를 통해 외부세계에 공개된 바 있다> 
 
 
[겨레얼통일연대 NK사이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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