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멸망을 예고하는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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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김정은 독재집단 간 유착과 관련해 미중러(美中露) 정세가 미묘하게 변모하고 있다.
13일 글린 데이비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과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하는 논의를 진행하면서 중국의 협력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알려지다시피 중국은, 표면적으로나마, 북한의 오랜 혈맹(血盟)이다.
이러한 중국이 최근 베트남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러시아가 베트남에 전투기를 판매하고 나섰다. 12일 러시아 국영 러시아의소리(VOR) 방송은 올해 중 4대의 Su-30 MK2 전투기가 베트남에 수출될 것으로 보도했다.
과거 이미 한 차례 군사교전을 벌인 바 있는 중국과 베트남 관계와 관련해 '전쟁'까지 언급되는 가운데 벌어진 행동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오는 20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크렘린 공보처는 국제사회에서의 양 국 협력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문제도 반드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정리하면 미중러 3국은 현재 이런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김정은 집단의 탈(脫)중국·친(親)러시아화에 분노한 시진핑 정부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러시아의 대(對)중국 도발 ▲ 러시아와 중국 간 갈등 증폭 ▲ 이를 기회로 한 미국의 한반도 관련 중국의 협력 촉구 ▲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의 중국의 갈등
김정은 집단과 러시아의 유착은 러시아 공산당의 방북(訪北) 등 여러 정황에서 드러나고 있다. 러시아는 또 베트남으로의 전투기 판매를 통해 중국에 대한 우위를 점하는 한편 크림·우크라이나 동부 합병 등 팽창주의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얻으려 하고 있다.
특유의 중화(中華)사상에 물들어 SCO의 맹주 자리를 유지하려 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다.
이를 기회로 미국은 중국의 한반도 문제 협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념적으로 상충되는 미국과 언젠가 한 번은 대규모 냉전을 펼쳐야만 하는 중국으로서는 무작정 러시아를 버리고 미국과 협력할 수는 없다. 때문에 미국의 요청에 즉답하는 대신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 국 갈등을 해소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의 팽창야욕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획득함과 더불어 SCO 맹주 자리를 공공연히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나름대로 남중국해로의 팽창을 시도하며 맹주 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중국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게다가 중국의 팽창을 다른 국가도 아닌 러시아가 미국과 발 맞춰 방해하고 있기에 그 분노를 감안하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다.
결국 이견일골(二犬一骨) 전략, 즉 한 개의 뼈다귀를 두고 두 개가 싸우도록 만드는 전략이 성공하는 듯하는 모양새가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간 분쟁은 우리에게 있어서 크나큰 이득이다. 분쟁이 극도로 심화되어 만약 중국, 러시아 양 국 중 하나가 한국과 미국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명하고 나설 경우 동북아 정세 판도는 크게 변화한다. 예를 들어 러시아가 한미(韓美)와 손잡게 될 경우 중국은 그대로 고립된다.
미국과 한국에 더해 러시아까지 상대해야 하므로 국력이 여기에 치중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한 역량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미 친러(親露)를 지향 중인 김정은 집단이 갑자기 입장 바꿔 중국의 영향권에 복귀하기도 힘들 뿐더러 복귀한다 하더라도 한 번 배신당한 중국과 이전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즉 이른바 '스폰서(후원자)'를 잃은 김정은 집단은 그대로 고립되고 만다. 이미 한미와 손 잡은 러시아가 김정은 집단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을 전개할 리는 만무하다.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안은 세 가지다. 지속적인 중러(中露)관계 악화 도모와 친러(親露)입장 표명, 그리고 후원 공백을 맞은 김정은 집단에 대한 신속한 통일 공세다.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된다 하더라도 오래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어디까지나 두 나라의 공통된 적은 미국이기에 정세 변화에 따라 언제든 다시 연합할 수 있다. 따라서 신속함이 관건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다시 연합해 전열을 가다듬고 김정은 집단을 후원하기 전에 신속히 북진(北進)해 자유통일을 이룩해야 한다.
미국은 과거 아프간·이라크 전쟁에서 불과 1달도 안 되는 시간에 전쟁을 종결시킨 바 있다. 미중러 3국 관계의 판도 변화는 지금 김정은 집단에게 멸망을 예고하는 전주곡이 되고 있다.
[겨레얼통일연대 NK사이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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