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장사 나선 김정은? "인민군 주조공장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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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이 최근 평안북도 소재 '룡문주조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시찰에는 인민군 총정치국장인 황병서 등이 동행했다. 이 공장은 인민군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에도 김정은은 이 곳을 찾은 바 있다.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대북제재와 조총련 붕괴 위기로 인해 자금줄 마련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정은은 '술 장사'에 까지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3월 시진핑 정부의 지시로 중국 당국은 자국 내 북한식당에 대한 전례 없는 단속에 돌입하면서 위조 술 여부를 꼼꼼히 파악했다. 특히 중국에서 고가에 판매되는 마오타이주의 진품 여부를 살폈다. 그 정도로 북한산 밀주는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
밀주 밀매는 범죄세력의 오랜 자금원이다. 20세기 초 미국 정부가 경제대공황을 이유로 주류 판매를 금지시키자 이탈리아계 마피아들은 밀주를 만들어 밀매함으로써 상당한 소득을 올렸다.
예를 들어 마피아계의 거물이었던 알 카포네는 1927년 무려 1억 달러가 넘는 수입을 얻기도 했다. 이는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가치 천문학적인 돈이다.
당시 범죄와의 전쟁에 돌입한 미국 정부가 결국은 백기를 들고 주류 판매를 재개했을 정도로 술은 국가·인종을 막론하고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기호식품이다. 술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심각함에도 한국은 물론 세계 그 어느 나라 정부도 감히 금주법을 시행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주류 중에서도 밀주는 저렴한 가격으로 특히 인기가 높아 시장이 넓다. 잘만 제조한다면 맛이나 도수, 향기에서도 진품과 별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김정은 범죄집단이 이 천문학적 규모의 시장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간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것이다.
북한산 밀주는 군사무기 등과 달리 비(非)정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중국 범죄조직이 개입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들이 지역 공안당국의 감시를 뇌물 상납 등의 형태로 무마할 경우 단속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심각성은 더 커진다.
밀주 외에 담배도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인천 시내를 오가다보면 북한산 담배를 팔고 있는 행상인들을 어렵지않게 만날 수 있다.
현행 대북제재 조치들은 밀주나 담배 등 기호식품에 대해서는 별다른 항목을 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밀주 등에 대한 제재 항목도 시급히 추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겨레얼통일연대 NK사이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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