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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식량가격폭등으로 주민생활 극도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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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 시작된 북한의 시장 쌀가격 폭등이 월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30일 오전 함경북도 회령시장의 쌀 가격은 1,500원(kg)을 기록했다. 환율도 1위안(元)이 300원까지 올랐다. 7월 1일 대비 쌀가격과 위안화 가격이 3배 가량 오른 셈이다. 북한 서민들의 주식인 옥수수가격은 700원(kg)으로 상승비율이 비슷하다.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이와 관련 "북한 원화 가치하락과 식량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쌀가격과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함경남도와 강원도의 큰물(폭우) 피해가 조선중앙TV에 보도되면서, 식량가격이 더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북한의 작황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쌀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덩달아 외화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햇감자가 나오면서 혹시나 쌀 가격이 내리지 않을까 하고 바라던 사람들조차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면서 "쌀값이 뛰니까 식량도매상들이 쌀을 풀지 않아 계속 가격이 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지 주민들은 일단 '햇 옥수수가 나오는 9월까지만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대부분 장사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지난해 11.30 화폐개혁 이후 주민들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시장거래도 활기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주민생활 불안정이 장기화 됨에 따라 각종 사건사고도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29일 함경북도 회령시 모 아파트에서 한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회령시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이 여성의 사체가 지난 27일부터 이 아파트 앞에 방치되어 있다가 무려 3일만에 인민보안서(경찰서)에 신고됐기 때문이다.

 

사망한 여성은 온몸에 크고 작은 타박상이 있었고 수중에는 200위안(元)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아파트 사람들은 여성의 사체를 보고도 보안서에서 증인으로 오라, 가라 할 것이 귀찮아 신고를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고 죽었나 살았나 확인하는 사람도 없이 3일씩 시체가 방치됐다는 점에 대해서 회령사람들 모두 크게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한 여성은 회령시 양정상업소 근방에 거주하는 가정주부로 평소 외화 환전으로 생계를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에서 개인들의 외화거래는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따라서 현지주민들은 이 여성이 은밀하게 외화를 거래하다가 강도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회령시 인민보안서는 일단 이 사건을 금품을 노린 타살로 규정하고 용의자 수색에 나섰다.

 

한편, 함경북도 청진에서는 지난 22일경 평소 정신질환을 겪던 70대 노인이 청암구역 창평동 공동묘지에서 시체를 훼손한 혐의로 인민보안서에 체포됐다.

 

[디엘리NK 유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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