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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들, 우리도 남한과의 전쟁은 바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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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이 통일되면 우리 민족이 세계의 강대국 민족임을 잘 알고 있다. 한 민족인 서로가 총부리를 겨누지 말아야 한다는 이치도 잘 알고 있다.]
 
한국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보복공격을 하지 않은 북한 측 대응에 북 주민들이 찬사를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21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주민 일부가 이 같은 결정이 "적절했다"고 말했고, 전날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남측의 사격훈련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논평한 데 대해서는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물론 김정일 독재정권이 언론을 철저히 장악 통제하는 평양에서 교도통신이 전했다는 소식에 신빙성이 얼마나 있는지는 의문도 없지 않지만 거기에서 전쟁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인식이 지난시기와 확연하게 차이난다는 것도 조금은 느낄 수 있다.
 
북한주민들 속에서는 지난시기 김정일의 독재정치가 만들어 놓은 전대미문의 가난 속에, 그리고 무지 속에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 거 한번 전쟁이라도 할 테면 하자”는 생각이 만연했다.
 
지난시기 북한 독재정권은 인민생활의 어려움을 제국주의 경제봉쇄와 자연재해 때문이라고 떠들면서 “우리가 국방을 강화하고 하루빨리 미제와 남조선괴뢰도당을 쳐부수고 조국을 통일 하여야 잘 살 수 있다”고 선전했다. 그 속에서 주민들은 전쟁을 평화로운 행복이나 미래를 위해 어차피 그리고 꼭 거쳐야 하는 웅덩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고난의 행군"이후 북한주민들은 근 20여년의 세월동안 국가를 바라보지도 않고 자체의 힘으로 장사와 소토지 농사를 비롯한 개별적 경제활동에 적응해왔다.
 
독재정권의 실체를 깨닫고 자기 힘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그 과정을 거치면서 북한 주민들의 전쟁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우선 지금의 북한주민들은 김정일 독재정권을 믿지 않는다. 그들도 이제는 김정일 군사독재정권이 자신들의 설자리를 확대하거나 공고히 하기 위해 전쟁을 떠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한국을 먹어치우기 위한 전쟁은 아무 의미도 없고, 결과도 없을 불장난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통일을 바라지 않는 것은 아니다. 통일도 무력통일이 아니라 평화통일을 원하고 있으며 남과 북이 통일되면 우리 민족이 세계의 강대국 민족임을 잘 알고 있다.
 
한 민족인 서로가 총부리를 겨누지 말아야 한다는 이치도 잘 알고 있다. 이런 북한주민들에게 천안함 사건이요, 연평도 포사격이요, 하면서 전쟁분위기로 몰아가 사람들을 고달프게 하는 김정일의 광신적인 무력도발행위가 통할리가 만무한 것이다. 한 마디로 정권과 주민들이 서로 다른 목적을 추구하며 분열되는 북한사회에서 전쟁론은 주민들 속에 설득력과 설자리 모두를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김정일과 김정은은 북한의 민심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있다. 위에 틀고 앉아 밑에 아첨꾼들이 올리는 문서나 보면서 제족속의 이익이나 챙기기 위한 주관적 욕망에 빠져 독재와 폭압을 생존수단으로 치부하는 김정일. 김정일 독재정권이 망해야 하는 이유와 망할 수밖에 없는 요소 중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그들이 전쟁을 떠들기 좋아하는 호전광이라는 것이다.
 
지금 북한주민들은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전쟁을 바라지 않는 북한주민들에게 전쟁을 강요하는 김정일이 전쟁을 반대하는 북한사람들의 투쟁에 의해 괴멸한다는 것이다. 지금 북한주민들은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북한주민들을 더욱 각성시켜 김정일 독재정권의 호전적인 전쟁론이 북한사회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도 한반도의 평화를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니겠는가.
 
박대국 인턴기자 okoo1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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