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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군인들, “김정일의 콩 농사 지시는 이중 고역(苦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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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이 군부대들에까지 미쳐 軍당국은 군부대들이 자체 부업으로 식량을 해결하라고 하지만 군인들은 농사만 지을 뿐 굶주림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본 방송국 함경북도 회령시 통신원은 국경경비대 27여단 32연대 3대대 군인의 말을 인용해 모자라는 부대 식량을 메우려고 콩 농사를 지어 봤자 군관(장교)들이 다 가져가고 군인들은 가을에 콩비지 몇 번 먹을 뿐 오히려 농사를 짓지 않기보다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한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군부대들에 한 달 식량으로 옥수수 보름 분만 주고 나머지는 자체로 해결하라는 인민무력부 지시가 내려져 군인들이 굶주림에 시달린다”며 군부대들에서는 “모자라는 식량해결을 위해 주변농장에서 이자를 붙여 식량을 가져다 먹고 또 소대 군인들이 가을에는 농장의 옥수수를 훔치도록 군관들이 조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군인들이 콩 농사 부업을 하라는 김정일의 지시로 소대 주변의 약 3000평 정도를 개간해 콩을 심었지만 가을하면 중대 군관들이 날라 가고 위에서 내려온 손님들의 식사보장으로 쓰고 나면 병사들은 기껏 농사를 하고도 변변히 먹지도 못한다”며 군인들이 “배가 고파 중국 농촌마을까지 넘어가 도적질과 강도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김정일이 콩 농사 지시는 오히려 군관들의 비리만을 더 조장시켰을 뿐이다”며 병사들은 “낮에는 농사를 짓는 밤이면 두만강에 나가 잠복근무에 내몰려 소(牛)보다도 못한 처지라고 개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철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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