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을 방불케 하는 北시장, 김일성 명의 선물도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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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원자재난, 토질저하, 농기계의 노후화 등으로 인해 식량생산량은 지속적으로 떨어졌고, 떨어진 생산량을 보충하기 위해 산을 개간하여 조성한 이른바 ‘다락밭’은 홍수 등 자연재해를 불러옴으로써 식량생산량이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되었다.
90년대에 300만 이상이 아사한 것은 북한당국의 말처럼 대홍수 등 자연재해 때문이 아니라 이처럼 경직된 ‘주체농법’을 고수한 농업정책의 실패가 근본원인이며 오늘까지도 만성적인 식량위기는 주민들의 생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3일 본 방송국 함경북도 청진시 통신원에 따르면 주민들이 식량해결을 위해 최근 시장에서 김일성의 명의로 받은 각종 선물과 이름이 새겨진 선물시계도 암암리에 매매되고 있다고 한다.
통신원은 “김일성이 살아있던 90년대 전까지만 해도 이 같은 일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며 “국가가 10년 넘게 식량배급을 하지 않고, 화폐개혁으로 인해 장사밑천까지 졸지에 잃은 주민들이 이제는 최상의 가보로 여기던 김일성의 선물도 돈이 된다면 서슴없이 팔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일성의 이름이 새겨진 선물시계는 시장에서 70~1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전국 어느 시장에 가도 흔히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원은 “동유럽 사회주의나라들이 몰락하면서 시장에 훈장, 레닌과 스탈린의 초상도 마구 팔리는 것을 뉴스를 통해 보았다”며 “지금 시장(북한)에서 김일성의 초상화는 물론 ‘김일성 명함시계’와 선물용 가전제품도 팔고 있는데 당국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매매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주민들 속에서 “김일성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표창 받는 것은 최상의 영광으로 간주할 만큼 긍지롭게 여겼다”며 하지만 “김일성부자의 반인민적 시책들에 환멸이 급증하고 신뢰도가 떨어진 지금 주민들은 더 이상 당국을 믿지 않고 있다”고 통신원은 덧붙였다.
김은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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