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의 예언' 김정은도 예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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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계, 쉽게 말하는 헐리우드 영화계는 독특함이 있다.
바로 자국의 대외적 정치 현안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이다. 냉전이 한창이던 60~80년대 헐리우드 영화에는 나치 독일군 및 소련군이 악역으로 단골 등장했다. 1차 걸프전이 발발한 90년대에는 이라크의 독재자 후세인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들 모두 파멸을 면치 못했다는 점이다. 나치 독일군이야 앞서 1940년대에 파멸했다 치더라도 소련은 90년대 초 미국과의 군비 경쟁에서 패배해 연방이 해체되어 와해됐다. 후세인도 2000년대 들어 결국 거짓말처럼 죽음을 맞았다.
근래 헐리우드 영화의 단골 악역은 뭐니뭐니해도 김정은이다.
김정은이 미국 백악관에 특수부대를 잠입시켜 대통령을 인질로 잡아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려다 패배한다는 내용의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이 작년 개봉해 큰 흥행을 거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폭스TV 등 공중파 매체에도 김정일·김정은을 패러디한 인물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2010년대 미국 문화의 악역 코드는 단연 김정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김정은의 '죽음'을 다룬 첫 영화가 미국에서 제작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더 인터뷰'라는 제목의 이 코미디 영화는 한 TV방송국 기자들이 김정은과의 단독 인터뷰에 앞서 미 중앙정보부(CIA)에 김정은 암살을 제안한다는 내용이다. 김정은 역할을 할 대역 배우도 등장할 예정이다.
90년대에도 후세인의 죽음을 다룬 영화들이 무수히 쏟아져나왔다. 예를 들어 93년작 코미디 영화 '못말리는 람보'에서는 후세인이 아예 미 공군의 폭격을 맞고 사망하는 장면도 있다. 결국 후세인은, 비록 폭격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2006년 12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헐리우드의 예언'이 이번에도 적중한다면 2천여만 북한 주민을 철통지배하고 있는 노예주(主)이자 5천만 남한 국민의 목숨을 노리는 전쟁광인 김정은은 언젠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한다는 통쾌한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적중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
헐리우드 영화계가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영화 제작자들이 예지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해당 시대 미국의 대외적 최대 관심사를 다루기 때문이다. 미국이 제거하려 하는 인물을 헐리우드에서 악역 소재로 쓰기에 결국에는 해당 악역의 실존인물은 죽음을 면키 어렵다.
이 영화에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5일 "노골적인 테러 행위"라 격렬히 비난하며 "무자비한 대응조치"로 응할 것이라 경고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수히 많은 헐리우드 영화 DVD가 북한으로 밀반입되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이 이 영화를 시청할 경우 반체제 성향 주민들의 '행동'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동향을 아는 당군(黨軍) 관계자 중 단 한명이라도 자기희생적 각오를 한다면 미국이 행동하기에 앞서 김정은은 그 날로 그간 자신이 저지른 죗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겨레얼통일연대 정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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