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고 고마운 마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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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째 시위에 참여중인 탈북여성 ⓒ 출처:자유북한방송>
매일이다 시피 내리는 빗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필자에게
오고 가는 길손 들이 저저마다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고 물어보곤 한다.
나는 그 분들에게 소위 남한에서 평화와 통일을 입버릇처럼 부르짖으며 뒤에서는
온갖 나쁜 짓을 일삼고 있는 사람들에게 북한의 현실을 똑똑히 알려주며 또 그들
이 말하는 평화와 통일에 대하여 남한의 국민들이 절대로 속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려 드리고 싶어 비록 연약한 탈북민이지만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와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자기들은 평통사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하는 줄 꿈에도
몰랐다고 하면서 이 사실을 만천하에 알려야 한다고 한결 같이 말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피켓시위 진행중인 탈북여성 ⓒ 출처:자유북한방송>
지나가던 두 여성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피켓시위중인 필자에게 다가와 이렇게
나와 서있게 된 사유를 물었다. 필자의 대답을 들은 그들은 “우리가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면서 “매일 비가 오는데 이북에서 살면서 온갖 고생 다 하다가 여기까지
와서 이런 고생시켜 우리가 미안하고 정말 볼 면목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1인 시위중인 탈북여성 ⓒ 출처:자유북한방송>
그는 또 “이왕 투쟁에 나섰으면 여기서 물러서지 말고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면서
내 손을 꼭 잡고 격려해 주기도 했다. 그런데 필자와 이야기를 나눈 후 집으로 돌아
가는 줄로만 알았던 그들이 얼마 후 되돌아왔다. 그들의 손에는 빵과 요그르트를
비롯한 음료수가 들려있었다.
감사를 표하는 필자에게 그들은 “언니, 힘내세요. 우리는 언니만 믿어요. 홧팅”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비록 하루 종일 피켓을 들고 한 자리에 서있으면서 육체는
힘들지만 그 분들의 격려의 말 한마디에 천백배의 힘이 용솟음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필자와 한마음 한뜻을 지닌 사람들도 이렇게 많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고
그 분들이 참으로 고마웠다.

<진보연대 앞의 1인시위자 ⓒ 출처:자유북한방송>
필자는 속으로 이렇게 다짐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최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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