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구에게 명예훼손죄를 운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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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파와 차들로 법석판이 벌어지는 시가 한복판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 그녀들이 바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내 딸 죽인 김정일은 비호하지 마세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내 형제들이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범민련 남측본부 나 창순이 ‘민족의 영수’로 받드는 김정일은 내 아들을 죽였어요.”...
이들의 시위는 지난 7일 억수로 퍼붓는 빗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계속되고 있다.
시위 시작 첫날부터 범민연(조국통일범민족연합) 관계자들이 범민련 앞에서 시위 중인 탈북여성에게 다가와 으름장을 놓고 있다.
“명예훼손죄로 고발하겠다”, “여기서 1인 시위 하지 말라”... 뭐가 명예훼손죄라고? 나창순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시위자들이 정말로 나창순의 명예를 훼손했을까?
아래에 나 창순이 한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보자.
김정일 총비서를 ‘민족의 領首(영수)’로, ‘조국통일의 救星(구성)’으로 충직하게 받들자. 조국통일 3대헌장을 통일대강으로 틀어쥐고 나가자(1999년 8월8일 남한 범민련 대표 자격으로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 대표들과 평양 不法 방문 후 결의 내용 中 : 출처. 연합뉴스·중앙일보 )” (김정일 찬양발언)
“황장엽의 방미는 北(북)의 인권실태에 대한 증언을 통해 김정일 정권에 대한 혐오감을 조성하려는 의도이며 궁극적으로는 정권붕괴를 목표로 한 것(2003년 10월17일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3층 푸른 샘 ‘황장엽 訪美(방미)저지 결사대 결성선포 기자회견’)” (탈북자 비하발언)
“이미 객관적인 이성을 상실한 탈북자들을 내세워 온갖 거짓말들을 쏟아내며 北(북)을 성토하고 있지만 우린 남북을 직접 오가며 이들의 말들이 거짓임을 이미 확인했다.(‘제6회 북한인권. 난민문제 국제회의(이하 국제회의)’ 폐막일인 2005년 2월16일, 광화문 美대사관 인근 집회)” (탈북자 비하발언)
위의 발언들을 통해 볼 수 있듯이 나 창순은 북한 주민들에게 온갖 고통과 재난을 들씌우고 있는 당사자 김정일을 총비서로, 민족의 영수로, 조국통일의 구성으로 받들자고 찬양한 것만으로도 부족해 북한실상을 증언하는 탈북자들에 대해 ‘이성을 상실한 탈북자들이 온갖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탈북자가 현실을 말하는데 왜 거짓말을 한다고 하는가. 그럼 탈북자들이 김정일 찬양하는 발언을 해야 그네들에게는 진실로 들린단 말인가?
진실을 듣고 말하려는 귀와 입은 애당초 막아놓고 오직 자신들이 원하는 정답인 김정일과 북한 당국을 지지하고 찬양하는 거짓만을 듣고자 하는 범민연 이하 종북 세력들이 진실이란 말인가.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 김정일의 추악하고 거짓으로 가득찬 위선에 대해 검은 것을 검다 하는데 왜 그네들은 김정일과 북한 당국처럼 탈북자들을 눈엣 가시로 여기는가...
김정일은 2천만 북한 주민들을 품어야 할 사람이다. 그런데 초보적인 인권조차 논할 수 없는 인권의 불모지를 만들어놓고 독재체제 유지와 세습에만 매달리고 있는 김정일을 과연 옳은 영도자라고 할 수 있을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나 창순이나 종북 세력들이 아무리 외면하려 애써도 진실은 결코 감춰질 수 없다. 누가 누구를 명예훼손죄로 고발해야 할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보자.
[겨레얼통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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