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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치범 수용소, 재봉틀 떨어뜨렸다고 손가락 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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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특별전 개막

"정치범 수용소에서는 겨우 이런 일로 손가락을 자른단 말입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까?"

탈북자 신동혁(29)씨가 정치범 수용소에서 재봉틀을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손가락을 잘리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을 보던 유진혁(24)씨는 "이렇게 참혹한 일이 벌어지는 곳에 북한 동포들이 살고 있다는 게 가슴 아프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서호갤러리. 이날부터 시작된 '북한인권특별전시'에서는 북한에 현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치범 수용소 6곳 중 평안남도 북창군의 '18호 정치범 수용소'를 재현한 모형이 처음으로 전시됐다.

"이게 북한 18호 수용소의 모습" - 북한의 대표적 정치범 수용소인‘평안북도 몽창리 제18호 관리소’의 실제 모형이 26일 북한 인권 전시‘정치범 수용소와 통영의 딸’을 통해 전시됐다. 남궁민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차장(왼쪽)이 관람객들에게 수용소 내부를 설명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email protected]
가로 70㎝, 세로 1.5m 크기의 이 모형은 공개 처형장을 비롯, 강제 노동장, 감시 초소, 수용소를 둘러싼 철조망 등 18호 수용소의 각종 시설이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 모형을 구경하던 이민영(17)양은 "학교에서는 북한에 이런 곳이 있고, 무서운 고문이 날마다 일어나는 곳이라는 사실을 잘 가르쳐주지 않는다"며 "나뿐만 아니라 또래 친구들도 이 전시를 찾아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모형은 18호 수용소에 28년간 수용됐던 탈북자 김혜숙(여·49)씨의 증언과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김씨는 할아버지가 6·25전쟁 때 한국으로 넘어왔다는 이유로 1975년 수용소에 갇혀 고초를 겪었다. 김씨는 2008년 중국을 거쳐 탈북해 북한 정치범 수용소 철폐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수용소 모형 외에도 고문으로 생긴 상처 사진과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현한 처형 모습이 담긴 그림 등 자료 100여점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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