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죽자 김정일이 가장 먼저 간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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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가 시민군에게 붙잡혀 죽은 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아들 김정은과 함께 호위사령부를 방문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RFA는 카다피가 죽은 지 이틀만인 지난 22일 김정일 부자가 조선인민군 제985부대를 방문했다고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하면서, 제985부대는 김정일 일가의 경호 임무를 맡고 있는 호위사령부의 대외 위장 부대라고 전했다.
김정일 부자의 호위사령부 방문에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김경옥 당 중앙군사위원,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수행했다. 김정일 일행은 윤정린 호위사령관이 맞이했다.
RFA는 또 이번 김정일의 방문에 대해“기별도 없이 갑자기 찾아왔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것은 김정일 부자가 호위사령부 방문이 예정에 없었던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이날 부대원들에게 돼지고기와 채소 등을 잘 공급하라고 지시하면서,‘수령 결사 옹위 정신’을 끝까지 유지하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카다피가 평소 수천 명의 친위부대를 거느리고도 홀로 최후를 맞은 것을 본 김정일이 불안감을 느껴 호위사령부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북한 전문가는“독재자들이 축출될 때마다 김정일이 불안감을 보여 왔지만, 카다피가 사망한 이튿날 호위부대를 전격 찾은 것은 그만큼 충격이 컸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RFA에 따르면 호위사령부는 김정일을 근접 경호하고, 김정일 일가가 쓰는 사무실과 저택·별장·사냥터 등을 지키는 부대로, 북한 내에서 최고의 출신 성분을 지닌 부대원 5만여명으로 조직돼 있다.
김정일은 독재자들이 무너질 때마다 보안체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2월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쫓겨나자, 멍젠주(孟建柱) 중국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부총리급)을 만나 북중 국경 봉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12월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처형당했을 때는 국가안전보위부를 방문,“오늘의 이 순간을 놓쳐 내일의 쓴맛을 보지 말라”고 말했었다고 RFA는 전했다.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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