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북한의 현실이다.

본문
지난 달 30일 새벽 3시쯤 대청도 서쪽 41km 해역을 순찰하던 해군함정이 조그만 목선 한척을 발견하고 구조했다. 구조된 5t짜리 목선에는 북한주민 22명이 타고 있었다. 5-6명이나 탈수 있을 정도 크기의 나무배에 22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듯이 넘실대는 거친 파도에 몸을 맡긴 체 남쪽으로 흐르는 서해 조류에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이다. 이런 파도에 작은 목선을 타고 나오는 것은 사실상 자살행위와 다름없다. 이 작은 목선은 항해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고작 나침반에 의존해서 거친 파도와 싸워가며 남쪽으로 내려온 것이다.
해상으로의 탈북은 육상탈북과 달리 거친 바다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자칫 난파당할 수 있고 또 언제까지 표류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식량과 물이 떨어지면 그냥 죽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찌 보면 중국 국경을 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해상탈북자 수가 육상 탈북 보다는 적지만 작년 한해 446명이나 해상으로 탈북을 했을 정도니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북한 주민들이라고 목숨 귀한 줄 왜 모르겠는가. 북한에서의 생활이 오죽이나 힘들면 널빤지와 다를 바 없는 목선에 목숨을 걸고 탈북 하겠는가? 그나마 우리해군이나 해경에 발견된 사람들은 천운을 만난 것이다.
훨씬 더 많은 해상 탈북자들은 구조되기도 전에 거친 파도 속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도 목숨을 건 탈북행렬은 이어지고, 이런 탈북 행렬을 만든 북한당국은 탈북을 막는데 만 급급했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의 생존권을 보장하지 못하고 허황된 욕망에 사로잡혀있는 북한당국이야말로 넘실대는 파도 속으로 사라져야 할 대상이다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
댓글목록0
댓글 포인트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