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1년 휴대전화로 들어본 요즘 북한 > 최근뉴스

본문 바로가기

최근뉴스

연평도 포격 1년 휴대전화로 들어본 요즘 북한

본문

11월 23일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1년이 되는 날이다. 정치적 사건이 많았던 남에선 그날의 기억이 바래져 가는 듯한 분위기다. 북에서도 그럴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또 최근 연평도와 서해 5도를 겨냥한 북한의 분위기는 어떨까. 북한 주민과 사흘에 걸쳐 통화해 봤다. 지난 연평도 포격과 앞으로 다가올 전쟁에 대한 얘기들이 평양에서 북한·중국 접경 지역까지 널리 퍼져 있었다.
 
통화 내용을 가급적 현지 어투를 살려 소개한다. 회령시의 박철남(가명)씨는 “지금 남조선에서 전쟁 준비를 하기 때문에 언제든 싸울 수 있는 준비를 하라고 한다”며 “주변에서는 매해 반 년에 한 번씩은 일이 터져댔는데 요즘은 즘즘(잠잠)해 있기 때문에 올해 중으로 꼭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들 한다”고 했다.
 
본지는 지난주 한국군 해군 전 제독들의 인터뷰를 실었었다. 그들은 “북한이 서해 추가 도발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판단하며 올해 11월에서 내년 3월 사이가 아주 위험하다”고 전망했다. 박씨는 지난해 연평도 포격에 대해 “직접 보지는 못했고 돌아가는 말을 들었다.
 
남조선에서 먼저 우리 쪽에 도발을 걸어와 대응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또 “황해도에 있는 포부대의 군관으로 복무하는 친척으로부터 서해사건(연평도 포격)이 터진 뒤 전투에서 모범을 보인 군인들이 표창휴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북·중 국경경비대의 한 군관은 “서해사건(연평도 포격)이 일어나기 한 달 전 미리 인민군 4군단 33사 사단 직속 개머리 해안포중대에는 좌표가 정해진 전투훈련 명령이 하달됐고 실전과 같은 훈련이 매일 진행됐다. 한 달 동안이나 정해진 좌표에 대한 훈련을 한 인민군의 포문이 23일 연평도를 향해 무자비하게 불을 뿜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경비대의 또 다른 군관은 “후에 돌아가는 소문에 포격으로 군대도 아닌 사민(민간인)이 몇 명 사망했다는데 혹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었다”며 “얼마 후 강연이 내려왔는데(강연제강) 적들이 먼저 도발해 왔기 때문에 정당방위로 포사격을 한 것이라고 했다. 강연 내용을 믿는 전사들도 있고 믿지 않는 전사들도 있다”고 전했다.
서해의 도발 가능성을 꼬집어 말하진 않지만 전반적인 전쟁 가능성에 대한 선전은 더 강해진 듯했다. 평양시의 양희수(가명)씨와는 이런 대화를 했다.
 
-다른 곳에선 전쟁 얘기가 나오고 있다.
“평양시에서도 전쟁에 대비해 반항공훈련(민방위훈련)을 자주 하고 있다. 반항공훈련 때 진짜 전쟁이 일어난 것처럼 지철(지하철)도 다 역에 세우고, 사람들을 차 칸에서 내리게 하고, 철로에 다 한 시간 정도 들여 세웠었다.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처음 지철의 철로에 들어가 봤는데 그 안에 위생실(화장실)도 다 있고 대피호도 있더라. 그 안에 다 들어가면 25만~30만 명 정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공기갈이(환기)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많은 인원이 들어가면 공기 순환이 안 돼 며칠 못 간다고 한다.”(평양 지하철은 대개 170m가 넘는 지하에 놓여 있다.)
 
-서해사건에 대해선 어떻게 말하나.
“남조선이 먼저 도발했기 때문에 강력한 대응으로 타격했다고 들었다.
 
-그럼, 여기 한국에 오면 되지 않나.(살기 힘드니 돈을 보내라고 해서 던진 질문이다.)
“남조선에는 가지 않는다. 김정은이가 청년대장으로 되면서 조선이 잘살게 될 텐데 뭐 하러 반역까지 하면서 가겠는가? 조국 통일도 머지않아 온다고 하고 남조선 사람들도 다 우리 조선을 찬양하고 있다고 매일 보도가 나오고 있다. 강연이나 학습회에도 온통 청년대장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전설이나 일화를 묶은 책도 나오고 있다. 김정은 대장이 젊었기 때문에 우리 미래는 휘황찬란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평양시에서 (김일성 주석) 백돐(100돌)을 맞으며 아빠트(아파트) 건설을 무조건 끝내라고 해서 대학생과 군인들이 동원됐다. 대학생들은 건설이 끝날 때까지 공부를 하지 않고 휴학하라고 한다”고 덧붙였다.<BR><BR>남양시의 고순호씨는 전쟁 분위기를 이렇게 말했다.
 
“(김정은이) 청년대장으로 나서면서 강연자료(강연제강)에 따라 배우기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를 이어 조국 통일을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래년에 수령님 탄생 백돐을 맞으며 조국 통일을 선물한다고 했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있는 것 같다. 여느 때와 달리 좀 어수선하다.” 북·중 국경 경비대의 군관과는 이런 통화를 했다.
-지금 어떤가.

“얼마 전 강연에서 지금 남조선에서, 서해에 미국에서 현대적인 무기를 들여와 무력증강을 하면서 전쟁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는 언제든 전투태세로 준비돼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지난 연평도 포격에 대해선 뭐라 하나. “강연제강에선 ‘이번 서해에서의 도발에서 보여준 것처럼 수령님께서 내놓으신 갱도전으로 단 한 명의 부상자도 없었다는 것을 통해 갱도전의 우월성을 다시 한 번 립증했다’고 했다.” 그는 “군대 내에서 ‘우리 어머니’라는 노래가 이미 전에 불리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뭔지 모르고 있었다. 근데 두 달 전부터 노래에 나오는 우리 어머니는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의 어머니인 고영희라고 강연자료에서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평양시의 한 당간부는 전쟁에 관해선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얘기를 했다. 그는 “남조선에서 보도한 평양시 주민번호정보 로출로 인해 정보를 판 사람을 잡아내려고 10월 20일 외국에 나가 있는 사람들부터 료해사업(조사)에 들어가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소문에는 장성택이가 책임지고 이 사건을 맡았다고 한다. 아마 이번에 몇몇 사람이 간첩으로 몰려 죽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지금 간부들 속에서는 김정은을 내세우고 모든 것을 조종하는 것이 사실은 김정일이 아닌 장성택이라 말들 하고 있다. 그래서 장성택 쪽으로 아첨하고 있는 간부들이 늘고 있다. 주민들도 이제는 아는 것 같다”는 말도 했다. 또 “공민증도 새로 다시 발급한다는 소문도 있다. 공민증 종이를 사려고 11월 중국에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한다”고 했고 “중국에서 컴퓨터를 들여다가 전국에 전산체계를 완성한다고 한다. 이미 많은 콤퓨터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자유북한방송 이금룡 본부장, 안성규 기자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적용하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전체 857 건 - 44 페이지

열람중연평도 포격 1년 휴대전화로 들어본 요즘 북한

11월 23일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1년이 되는 날이다. 정치적 사건이 많았던 남에선 그날의 기억이 바래져 가는 듯한 분위기다. 북에서도 그럴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또 최근 연평도와 서해 5도를 겨냥한 북한의 분위기는 어떨까. 북한 주민과 사흘에 걸쳐 통화해 봤…

북한이 또 해킹공격을 감행해 왔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 27명의 이메일 계정이 무더기로 해킹된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은 이번 해킹이 북한 측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국정원 관계자는 16일 "해킹에 이용된 악성 코드를 분석한 결과 코드의 유형과 설계 구조가 북한…

北, 서해서 폭격기 동원 공대함미사일 시험발사

10월과 지난주 시험발사…공중도발 가능성 예의주시  북한군이 최근 서해 상공에서 폭격기를 이용해 공대함 미사일을 두 차례 시험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의 한 소식통은 16일 "북한군이 10월과 이달 초 IL-28 폭격기를 이용해 서해 상공에서 해상으로…

날로높아가는 통일인식 3

~전호에서 이음~ 지금 북한에서는 국가에서 한달에 두번 보름에 한번씩 주는 배급 (식량공급) 이 끊어지다 나니  주민들이 먹고사는 생계 문제가 심각한 정도가 아닐수 없다. 하기에 주의 사람들의 도움으로 산다고 하는 사람의 숫자는 14 명중 1명, …

통영의딸 신숙자 모녀, 구명운동 확산

전남 순천지역 남노회 소속 130여개 교회가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구명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순천남노회 인권위원회 위원장인 최병환 목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3일 남노회 임시총회 회의에서 이같이 결의하고 조만간에 서명운동을 위한 공문을 노회 소속 교회로…

김정은 명령,“국경지역에서 허가 없이 강을 건너는 자들은 사살해도 좋다”

북한이 후계자 김정은의 등장 이후부터 탈북자를 사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지난 10월 25일 북한 양강도 혜산시와 마주한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현 압록강 가에서 북한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체가…

北, 김정은, 정권인수 불확실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의 정권인수가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5일 상하이한국총영관 주최로 푸단(復旦)대에서 열린 ‘한·중 관계 20년 회고와 전망’ 주제의 학술회에서 중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사회과학원과 푸단대, 하…

北, 서해 상에서 공대함 미사일 훈련

북한이 최근 서해 상공에서 폭격기를 이용해 공대함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 포격 사태 1년을 앞두고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북방한계선 근처 상공에서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우리 초계함…

날로높아가는 통일인식 2

~전호에서 이음~ 지금까지 북한에 직접 들어가 설문조사를 한적이 극히 드물다. 하지만 GH 코리아 회사에서는 현 북한주민 14명을 대상으로 통일 인식개요 를 실시 하였다. 날로 변화되는 지금의 현실에 맞게 우리도 이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다르게 더욱 세밀하고 …

날로 높아가는 통일 인식 1

2011년 11월14일 광화문 사랑의 열매재단 1층 광당에서 선진통일연합  (사단법인)북한민주화위원 의 주최로  선진통일연합, 선진통일북한연합,주관 아래 북한주민 통일인식 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회가 열렸다. 또한  겨래얼학교  총 …

北인권 단체들 첫 교류세미나 연다

통일연구원(원장 김태우)은 1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탈북자단체 대표들과 통일 및 북한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각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1회 북한인권 교류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원은 “북한인권 및 북한이탈주민에 대…

중국은 북한 탈북자들을 보호 해야 한다.

중국은 그들 스스로 유엔의 난민협약에 가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탈출한 난민들을 잡아 그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심지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에 처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북한으로 송환하고 있으며 이는 야만적이고 탈북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짓이다.  중국은…

北, 농작물 수확부족에 단속 강화

가을을 맞아 북한의 농작물 수확량의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민방위, 군부, 보안서 합동수사대가 식량절취 행위와 유동 식량을 막기 위한 대대적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북한 온성군 내부소식통은 “9월 1일을 시작으로 북한의 모든 농촌들에 …

김정은 역점사업은 탈북자 체포,사살

북한이 중국으로 탈북하는 주민들을 현장에서 사살하기 시작했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북한은 또 북-중 국경경비대를 남북 분계선을 지키는 최정예 부대와 같은 급으로 격상하고 4중, 5중의 경계망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도 북-중 국경에 물샐틈없는 철조…

北. 장성택 시대로 바뀌고 있다.

최근 북한의 권력구도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내부소식통은 우려했던바 대로 북한의 권력 핵심이 김정일 부자가 아닌 김정일의 누이동생 김경희의 남편인 조선노동당 부장,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장성택 이라고 전해왔다…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