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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안락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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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은 이념의 시대가 낳은 괴물과 같은 존재다. 1960년대 만인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공산주의 이념은 탐욕스러운 권력자 김일성과 만나 수령절대주의라는 괴이한 독재체제로 변질됐다.

 

김일성은 수많은 북한인민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획득한 수령절대주의 권력을 그의 아들 김정일에게 그대로 대물림했다. 김정일은 인류가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안녕을 꿈꾸며 민주주의 체제를 발전 시켜가는 와중에도 공포통치의 울타리 안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 추구에 몰두했다.

 

1990년 중반 북한의 전역에 굶어 쓰러진 인민들의 시체가 넘쳐 나도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독재체제 유지였다. 한 인물의 사망이후 그에 대한 평가가 뒤따르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도 그의 정치적 행보와 치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이 표출 될 것이다. 그러나 독재자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고 준엄해야 한다.

 

김정일이 수많은 인민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 놓은 것은 고작 북한의 낙후한 경제상황, 대량살상을 위한 핵무기 개발, 3대 세습이다. 무엇 하나 인류 역사 발전에 긍정적이지 못한 파괴적인 결과물들인 것이다. 일말의 동정도 불허하는 역사의 죄인이자 살인자다.

 

이슬람민주화 혁명의 바람이 북한의 인민들에게 전달되는 과도기에 접어들었다. 김정일의 사망은 정치범 수용소와 공포정치로 인해 민주주의와 인권 실현의 의지를 가슴 깊이 숨기고 살아야만 했던 북한의 인민들에게 큰 자극이 될 것이다. 제 아무리 강력한 독재자라 할지라도 수명을 다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결국 민주주의와 인권 실현에 대한 민중의 강력한 의지만이 끝까지 살아남아 북한을 민주주의 국가로 이끌 것이다. 독재자의 생사 여부는 독재체제 존망의 결정적인 조건이다. 이제 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의 변화는 불가피 하다. 후계자 김정은은 제 아무리 강한 체제유지 수단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결국 자신을 파멸로 이끌고 말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김정일이 막아섰던 개혁과 개방을 통한 북한인민들의 생존의 길을 모색함과 동시에 핵무기 폐기, 정치범 수용소 폐지, 납북자 문제 사과 및 해결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진통은 한 독재자의 죽음으로 마무리 됐다. 이제 북한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기회가 살아남은 자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북한의 권력자들에게는 인류역사에 사죄하고 북한 인민을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며 남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에는 북한 주민들을 폭압으로부터 구출 할 수 있는 절호의 순간이다. 냉정하고 신속하게 김정일 사후 북한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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