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결핵으로 인한 입퇴원 악순환 원인은’

본문
지난 12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의 ‘2011 세계결핵통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북한의 결핵발병률은 인구 10만명 당 345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WHO의 결핵퇴치사업 담당자 필립 글라지우 박사는 “북한의 결핵발병률은 세계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한국(10만명 당 97명)과 비교해도 수배다”면서 “북한 내 열악한 의료시설, 필수 의약품의 부족, 비위생적인 상하수도 시설 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WHO는 북한 결핵환자율의 급증을 막기 위해 지난 10여년간에 걸쳐 의료시설 재건과 의약품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의 결핵발병 및 치료에 기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결핵환자의 비율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필자는 결핵으로 목숨을 잃을뻔 했던 당사자로 북한군 결핵환자들의 실태를 통해 북한에서 결핵환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원인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2001년 봄 필자는 한 달간 줄기침 끝에 결핵초기라는 진단을 받고 주변에 위치한 **여단 군의소 결핵병동에 입원하게 됐다.
결핵병동은 전염성의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규정 상 여단군의소로부터 10리가량 떨어진 외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당시 필자의 치료일정은 1일 3회에 걸쳐 이소니를 비롯한 약들을 투약하고 오후 2시경에 마이싱을 주사받는 것이었다. 필자와 함께 입원생활을 하는 군인들은 20여명 가량이었는데 이들은 비교적 경환자들로 한달에 1회 진행되는 군단병원으로의 후송일자를 기다리면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군인들의 치료래야 아침에 이소니를 비롯한 결핵약들을 투약하는 것이 전부였다. 거기에 하루 세끼 알량미가 섞인 묵은 백미밥 한그릇에 염장찌개를 받쳐 먹거나 간혹 주변 농장들에 나가 사정해 얻어온 채소를 곁들여 소위 '영양섭취'를 시키는 것이 군의소 측의 결핵환자 치료였다. 간혹 군인들이 ‘밤작업’으로 농장밭이나 주변 주민들의 밭을 습격해 농산물을 도적질해 먹기도 했었다.
댓글목록0
댓글 포인트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