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애완견은 권력과 부의 상징 > 최근뉴스

본문 바로가기

최근뉴스

북한에서 애완견은 권력과 부의 상징

본문

북한에서 애완견은 권력과 부의 상징   요즘 이 지구촌 어디 가나 인권 존중이 동물애호로까지 이어지는데 그걸 비판하는 나라가 아마 북한뿐일 것이다      

 

북한은 자본주의 나라들을 황금만능, 물질만능의 사회라고 비판하곤 한다. 한때는 그 대표적 사례로 외국의 애완견 문화를 주제로 하는 편집물들을 조선중앙TV에서 방영했던 적이 있다. 길가에 누워있는 노숙자들과 애완견 호텔에서 마사지를 받는 강아지들을 번갈아 소개하면서 말이다.

 

요즘 이 지구촌 어디 가나 인권 존중이 동물애호로까지 이어지는데 그걸 비판하는 나라가 아마 북한뿐일 것이다. 실제로 그 방송내용들은 오히려 주민들에게 자본주의 환상을 주입시키는 정 반대의 결과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개도 저렇게 사는데,,,”하면서 개만 못한 자기들의 삶을 비교해서 한탄하는 정도였다.

 

그 방송이 나가고 며칠 후였다. 그때는 300만 대량아사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생존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던 1997년경이었다. 중앙당 간부들이 밀집된 평양 시 중구역 창광 동으로 한 여인이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애완견을 끌고 산책을 나왔다.

 

사람들은 범죄자라도 되는 듯 그 여인을 에워쌌다. 엊그제 TV에서 보았던 대로 강아지에게 옷을 입히다니, 목걸이를 해주다니, 그런 비난들이 고함으로 번지다 못해 돌까지 날아들게 되었다.

 

그 이유는 애완견 주인이 자기 남편이 중앙당 간부라며 호통 쳤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간부 사모님이 맞는지 확인해보자며 그 여인을 끌고 분주소로 가게 됐고, 그렇게 되어 그 사건은 김정일 에게 까지 보고되었다.

 

당 조직부는 간부 가족으로서의 품행을 손상시켰고, 고난의 행군시기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다며처벌을 제안했지만 김정일은 화를 내었다. 애완견을 산책시켰을 뿐인데 뭐가 잘못이냐면서 당 조직부는 사람 잡는 부서가 아니라고 경고까지 주었다.

 

아마 그 당시 김정일은 조선중앙TV가 “개 같은세상”이란 제목으로 자본주의 나라들을 비판 방송하고 있는 줄 몰랐던 모양이다. 아니면 평시 강아지를 좋아하는 자신의 취미를 변명하느라 화냈을지도 모른다.

 

내가 북한에 있을 때 김정일을 만나기 위해 갈마초대소로 갔을 때도 그는 애완견을 끌고 접견실로 나왔었다. 아무튼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발생했던 애완견 산책사건이라 “창광동 개사건” 소문은 하루 만에 온 평양 시에 퍼지게 되었다.

 

개주인은 분주 소에 잡혀가고 개는 즉석에서 맞아죽었다는 소문으로 커지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며칠 후 개까지도 용서해준 김정일의 광폭정치 사랑이 다시 알려지면서 참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마치도 김정일이가 허락했다는 듯 창광동의 간부들과 부인들, 자녀들까지 너도나도 애완견을 끌고 산책을 나온 것이다. 그 것들은 모두 김정일이 주었던 선물 애완견들이었는데 그동안 집에서만 감추고 키우자니 사람도, 강아지도 오죽 답답했겠는가? 김정일의 말이 곧 법이라는 신격화를 이용한 개들의 반란인 셈이었던 것이다.  

 

또한 방송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외국의 극심한 빈부격차가 북한에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그때부터 북한에선 애완견이 권력의 상징처럼 되었습니다. 애완견을 가진 간부들은 김정일로 부터 개를 선물 받을 만큼, 좋게 말하면 측근이고 나쁘게 말하면 충견이란 의미였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에서 애완견은 부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아무거나 주어먹는 토종개와 달리 일단 애완견이 있는 집은 개도 밥을 먹을 만큼 좀 먹고사는 처지라는 것을 과시하기 때문이었다. 하여 애완견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면서 그때부터 북한에선 애완견 외화벌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애완견만 전문적으로 수입하여 파는 회사들도 있었다.

 

큰 강아지일수록 값이 비쌌는데 대부분 장사목적이어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컷이 두 배로 비쌌다. 희소성 있는 품종의 수컷 같은 경우에는 한번 교배를 시킬 때마다 100불씩 받기 때문에 돈 주고도 살 수 없을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렇게 교잡된 다양한 잡종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북한은 짧은 기간에 말 그대로 세상에서 볼 수 없는 개판이 돼 버렸다.  

 

그러다 나니 세상에 없는 애완견 사기사건도 자주 일어났다. 달러가 없어 애완견 씨도 얻을 수 없는 지로 염색하여 팔기도 했다. 그러다 들통나 싸우고, 매맞는 사건도 빈번했다. 그때는 주부들이 모여 앉으면 남편이 아니라 애완견 덕에 집안 살림이 좀 나아졌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단지 상업적 목적으로만 애완견이 분양되다 나니 2년도 채 안 돼 시장이 곧 위축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애완견을 사고팔지 못하도록 제한하라는 김정일의 지시가 나오면서 애완견 인기는 아예 뚝 떨어졌다. 김정일이 그런 규정을 만들도록 한 계기는 어느 간부의 차가 갑자기 도로로 달려드는 애완견에 놀라 교통사고로 죽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사려는 사람 보다 팔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서 버려지는 애완견들까지 생기게 되었다. 애완견을 버리는 이유는 사람과 똑같이 밥을 주어야 한다는 부담과 그렇다고 식용으로 잡아먹을 수도 없어서였다.

 

그러자 밖에서 키운 토종개보다 집에서 키운 애완견의 육질이 더 좋다는 설과 함께 애완견 고기만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음식점도 생기게 되었다./ (뉴포커스의 고향추억 중에서)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

 

장진성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적용하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전체 857 건 - 39 페이지

김정은, 북 우표에 등장

김정일사망이후 김정은이 북한의 우표에 처음으로 등장했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과 관련된 우표 2종을 발행했으며, 이 우표에는 백두산을 배경으로 김정은과 함께 현지지도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특히 백두산을 배경으로 김일성과 김정일이 함께 서 있는 그림이 이미 …

北, 김정일의 사망 장소와 시점 조작 의혹

[사진-KBS제공]최근 김정일 사망과 관련 김정일이 달리는 열차에서 사망했다는 북한의 공식 발표와 다르게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김정일의 전용열차는 평양 룡성역에서 움직이지 않았기에 열차에서 사망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사망 장소와 시점 등을 조작했다는 의혹…

북한 주민들의 억지눈물.

김정일의 추모행사에 강제로 끌려나온 주민들이 보위부의 삼엄한 감시 때문에 억지로 우는 흉내를 내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함경북도 소식통은 “공장, 기업소별로 정해진 시간대에 하루 두 번씩 (김정숙) 동상을 찾아가 애도…

김정일 사후 위기와 기회

새해 한반도 정세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한반도 주변 4강의 리더십 교체에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의 사망과 3대 세습이라는 변수가 겹쳐섰다. 북한은 김정일의 2대세습 이던 1992~93년 제1차 핵 위기를 일으켰다. 따라서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

북한의 진상을 만천하에 밝히고 싶다.(1)

지금 대한민국에 들어와 살고있는 탈북민들 , 그들 한사람 ,한사람들의 가슴에 엉어리져 있는 가슴 아픈 상처를 씻어줄 사람은 정녕 없는것인가 비록 그 누가 오라고 하여 온 길도  아니며  또  태여난 고향을 저 멀리 에 남겨두…

"北, 中에 의해 원하지 않는 개혁개방 가능성"

[NK비전 신년호] 유호열 "중국 의존 심화…개혁개방 기제 작용"     북한 김정일 체제에서 중국의 영향력 강화로 인해 북한 원하지 않는 조건에서도 개혁개방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지난 5…

김정은에 대한 알려지지않은 비밀

영국 미러(Mirror)지는 북한 김정은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비밀을 폭로하였다.(2011년 12월 22일)▲ 김정은은 북한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고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물리학 학위를 땄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학위도 가지고 있지만 학교를 계속 다니지는 않았다.…

北, 침략책동 계속되면 핵보유국 지위강화 엄포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5일 "우리는 원수들의 침략책동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평통은 이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핵 활동 중지를 요구한 …

열람중북한에서 애완견은 권력과 부의 상징

북한에서 애완견은 권력과 부의 상징   요즘 이 지구촌 어디 가나 인권 존중이 동물애호로까지 이어지는데 그걸 비판하는 나라가 아마 북한뿐일 것이다         북한은 자본주의 나라들을…

"북한, 최악의 아동노동 착취국"

북한에서 아동에 대한 노동 착취가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의 위기 분석 관리 전문 민간기업인 메이플크로프트는 5일 발표한 2012년 아동노동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을 조사대상국 197개국 가운데 최악의 아동노동 착취 국가로 지목했다.  …

김정일 때문에 환율 급등.

화폐개혁’ 이전을 포함해 북한의 환율이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당국의 강력한 조치로 무역기관들에 제동이 걸렸지만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다.   최근 연락이 닿은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11월 25일, 개…

"北, 시리아에 '화학무기시약' 수출시도"

일본 언론들은 5일 유엔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2009년 11월 시리아에 화학무기 시약을 수출하려다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시 리베리아 선적의 화물선이 북한을 떠나 시리아로 향하던 중 경유지인 그리스 항구에서 당국에 컨네…

김정은, 미국에 쌀 구걸

북한이 지난해 12월 말 미국에 쌀을 포함한 식량 원조 제공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이를 거절하고 영양 원조만을 제공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고 양측과 관계가 긴밀한 소식통이 7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이런 요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이 치러…

"장남 김정남, 김정일 사망 직후 평양행

  ▲김정남이 북한 김정일 사망 직후 평양에서 유해와 대면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일 보도했다. ⓒ 자료사진   북한 김정일 사망 직후, 그의 장남인 김정남이 북으로 귀국, 유해와 대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일 북한 소식통…

김정은 시대 개막 이후 북한에서 뜨는 노래

해방 직후 지어진 노래 한 곡이 북한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북한 매체들이 선전하고 있다. 이 노래의 제목은 “조선청년행진곡”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선군조선의 영원한 청춘찬가'라는 글에서 "조선청년 속에서 널리 불리는 노래들 중…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