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배고파도 돌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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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충성의 100일 전투’ 때문에 음력설조차 변변하게 휴식을 갖지 못했다”면서 “별로 할 일이 없는데도 사람들을 불러내 시간만 때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함경북도 주민 소식통도 “말로는 자발적이라고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조건들을 만들어 억지로 돌격대를 모집하고 있다”며 “윗사람들의 낯내기에 애꿎은 우리 서민들만 죽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충성의 100일 전투’는 1월 초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까지 100일 동안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해 생산과제를 초과달성 하자는 노력혁신운동이다. 이러한 ‘충성의 100일 전투’는 지난 1월 5일, 평양시 청년동맹이 처음 발기하고 생산현장들에 있는 청년들로 ‘충성의 돌격대’를 무으면서(만들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평양시 청년동맹은 ‘충성의 돌격대’를 무으면서 청년들이 생산과 건설의 맨 앞장에서 기적과 혁신을 창조해 올해 상반년 생산계획을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0돌이 되는 4월 15일까지 무조건 앞당겨 완수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평양시 청년동맹이 ‘충성의 100일 전투’를 발기하고 나서자 중앙청년동맹이 적극 지지하고 나서면서 전국의 청년동맹 조직들에 확산됐다는 것이다. 또 이들에 뒤질세라 여성동맹과 직맹, 농근맹 조직들도 공장, 기업소들에 ‘충성의 돌격대’, ‘결사대’를 무었고 지어 사회보장 수속을 마친 ‘명예당원’들까지 이 운동에 가담하게 되었다고 한다.
말로는 자발적이라고 하지만 사망한 김정일의 유훈을 받들어 김정은을 더 높이 모시기 위한 사업이라고 하기 때문에 누구도 감히 거역하지 못한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충성의 100일 전투’를 구실로 일감이 있는 직장들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작업을 해야 하고 일감이 없는 직장들은 공장, 기업소를 통해 바치는 거름 외에 소속된 조직별로 한 사람당 500kg의 거름을 더 바쳐야 한다고 그들은 강조했다.
그 과정에 간부들마다 실적 부풀리기에 혈안이 되면서 터무니없는 작업과제를 내주거나 실제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기록하는 사례가 다반사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새해 첫 전투를 하고 있는데 또 무슨 전투냐?”며 “죽어라 장사를 해도 먹고살기가 힘든 세월에 당국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주민들의 비난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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