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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도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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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제공]

최근 죽은 김정일의 호사스러운 생일잔치를 지켜보며, 생각나는 것은 “살아 생전에 철권폭압통치를 행했던 김정일은 죽어서도 북한주민들을 고통받게 하고 있구나”하는 것이었다.


북한의 최대 명절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이다. 최근 북한이 죽은 김정일의 70회 생일(2.16) 잔치로 들썩였다. 국내 언론에서도 매년 어김없이 김부자의 생일잔치 동향을 앞다투어 보도하다보니,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 및 자식들의 생일을 잊어버리거나 지나치더라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만은 잘 아는 해괴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 국민중 국부인 이승만 대통령의 생일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하다. 올해는 김정일이 죽은 지 처음으로 맞는 생일이고, 70회 생일이기에 더욱 관심을 갖게 했다. 북한은 이미 지난달 당 정치국 결정을 통해 김정일 생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하였고, ‘김정일훈장'과 `김정일상'도 제정하여 수여했다.


심지어 김일성과 김정일 시신이 약품처리되어 보관되어 있는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개칭했다. 살아있는 때부터 민족의 태양, 21세기의 태양으로 불리웠던 사실을 상기하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또한 김정일 동상제막, 백두산상국제피겨축전 등 경축 체육경기, 전국요리기술경연, 기념 우표발행, 기념주화 발행, 2·16과학기술상, 김정일화(花)축전, 음악경연, 무용경연, 미술전시회, 얼음조각축전, 김정일 고향집 백두산밀영(이는 조작임, 김정일은 백두산이 아닌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근처 보로시에프에서 출생) 답사행진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김정일의 생일잔치를 지켜보며, 생각나는 것은 “살아생전에 철권폭압통치를 행했던 김정일은 죽어서도 북한주민들을 고통 받게 하고 있구나”하는 것이었다. 올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북한농업동향'이란 보고서에서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엔식량계획(WFP) 등의 자료를 근거로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약 74만t으로 추정했다.


두 국제기관은 작년 북한주민에 대한 공식적 배급은 1인당 하루 요구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200g 밖에 지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안이 이러한데, 북한은 죽은 김정일의 초호화판 생일잔치에 막대한 경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데 쓸 돈이면, 국제곡물시장에서 밀가루, 옥수수, 잡곡 등을 사 북한주민의 굶주림을 일부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스스로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라고 선전하면서도,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에 아랑곳 하지 않고 죽은 김정일의 생일잔치에 막대한 돈을 쏫아붇고 있는 현실에 대해, 민주애호세력, 평화인권세력이라 자처하는 국내 종북세력은 묵묵부답이다.


더 가관인 것은 종북카페들은 김정일사망시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추모하였으며 김정일 생일도 축하하는 망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북한은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가 아니라 북한주민을 노예로 전락시키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김씨집단을 절대화하는 수령절대주의 폭압체제인 것이다. 그러나 종북세력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이번 김정일 생일잔치에서 재미있는 점은 죽은 김정일의 후광을 활용하여 김정은을 북한의 유일무이한 지도자로서 부각시키며 권력공고화를 기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북한군 예식행사를 생중계하며 평균나이 60세가 넘은 북한지도부가 도열하여 한참 나이어린 김정은 앞에서 대를 이어 충성하겠다고 맹세하는 장면은 수령유일독재체제인 북한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언론보도를 통해, 김정은이 이른바 현지지도를 다니면서 지애비 상중임에도 불구하고 희죽거리며 웃고 있는 모습을 여러번 목격하였다. 동양적 전통과 예의가 아니더라도 보편적 상식에 입각해보더라도 명색이 한 집단의 수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때 생각나는 단어는 한마디로 ‘개쌍놈’이였다. 이런 자가 북한당국이 공식적으로 표현하는 데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며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 영도자이신 김정은 동지』 인 것이다.


북한은 김정일 장례를 마친 이후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방위원회 정책국 명의로 성명과 담화 등에서 대통령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극악무도한 대결광신자, 천하불망나니, 희세의 패륜패덕의 무리인 리00 패당”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악성비방을 행하며 우리정부와 상종하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2월 2일 발표한 북한 국방위 정책국 명의 9개항의 공개질문장에서는 김정일 사망 이후 저지른 대역죄를 뼈저리게 통감하고 사죄하라고 하는가 하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도리어 북측에 사과하라는 망발을 늘어놓고 있다.


이러한 김정은 정권과 대화 및 관계개선을 하겠다는 우리 통일부장관님은 정말 대단한 인내심을 지닌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화재재 및 관계개선 이전에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악성비방을 중지할 것을 요구해야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보편적 인권가치의 최소한의 발현인 북한인권법도 하나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자유, 민주, 인권, 평화를 운운할 수 있는가? 도대체 30배 이상의 종합국력이 앞서 있는 우리가 뭐가 아쉬어서 반인륜적 반문명적 수령유일폭압정권하고 대화를 못해서 안달인지... 아니면 그냥 무시전략으로 일관하면 안되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죽은 김정일이 살아있는 북한주민을 괴롭히고 있는 북한과 전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한 3대 세습의 북한 수령절대주의 폭압체제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종북세력이 설치고 있는 이땅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선진화를 추구해야 하는 2012년 대한민국은 참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2년 자유민주진영의 목표는 종북세력 척결, 북한민주화, 헌법수호이다.


유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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