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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이 가장 신기해한 것, 네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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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중산층으로 살았다는 지동훈(28. 가명) 씨는 한국에서 접한 물건 중 내비게이션이 가장 신기했다고 했다. “나름 북한에서 신식물건을 많이 봤지만, 한국에 와서 처음 본 내비게이션은 마치 요술 상자 같았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물건이 있는지 감탄했다"면서 "내비게이션 덕분에 북한출신인 나도 어디든지 차를 몰고 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도 비교적 개방적이라는 평양에서 살다 온 지모 씨도 한국에 와서 수많은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데, 짧은 기간 동안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서 적응하며 받은 다양한 문화충격 중 인상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탈북자 김미리(33. 가명) 씨는 “언제든지 더운물을 쓸 수 있고 집안일을 기계에 맡기는 한국사회가 어릴 적 만화에서나 보았던 미래의 모습이었어요. 특히 비데나 TV 홈쇼핑 같은 것은 상상조차도 못해본 일입니다. 아마 북한에 돌아가서 이곳 이야기를 해주면 다들 거짓말이라고 할거에요”

아이들과 함께 탈북자 강철우(35. 가명) 씨는 “한여름에 서울거리를 중학생 아들과 같이 걷다가 남한여성들의 노출 심한 옷차림에 민망해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당황했다. 거리 전체가 미성년자 관람불가 같았다”면서 “북한에서 아무리 개방적인 사람이라도 남한여성들 같은 옷차림으로 거리를 다닌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한다”

길거리에서 머리카락색이 노란 남한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미국인인 줄 알았는데 한국사람이라서 깜짝 놀랐다는 박지영(35. 가명) 씨는 "자원봉사를 하러 간 허름한 집에도 전화기와 천연색 TV가 있고 냉장고 안에 고기까지 있는 것을 보고 북한에서 항상 부르짖기만 했던 '이밥(쌀밥)에 고깃국'의 미래 모습이 한국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강지훈(36. 가명) 씨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북한에서 80년대 중반 컴퓨터를 배울 때 키보드가 없어 종이에 자판을 그리고 연습했는데 그 당시 선생님께서 '미래에는 개인이 컴퓨터를 가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 했었다. 그런데 한국에는 이미 한 집에 컴퓨터가 몇 대씩 있어서 놀랐다고 한다.

남한 사람들은 문화가 서서히 변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반면, 탈북자들은 한꺼번에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상 남한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경제강국으로서 생활의 질은 상당히 높아져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까지 문화 수준에 있어서는 상위권 대열에 들기는 어렵다.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서 좋은 것은 배우되 안좋은 문화는 답습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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