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위해 목숨 바친 용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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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은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제 국제사회도 진실을 알고 있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정작 이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한 북한은 아직도 자기들 소행임을 부인하고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대다수 우리 국민은 천안함 폭침과 연이은 연평도 포격으로 북한에 대한 마음을 굳게 걸어 잠갔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 이후 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나라 안에서는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괴담(怪談)들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대한민국 최정예 해군 천안함 46 용사를 생각하면 하루도 가슴 아프지 않은 날이 없다.
2010년 3월 26일 늦은 밤, 서해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승조원 104명을 태운 천안함이 경비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폭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꽃다운 청년 46명은 암흑천지의 차디차고 어두운 바다에서 산화(散華)했으며, 그중 일부는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뉴스를 통해 이 사건을 접한 우리 국민은 모두 귀를 의심했고 너 나 할 것 없이 커다란 충격과 비통에 잠겨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또 유해 한 구라도 더 수습하기 위해 온몸을 던져 거친 물결과 싸우다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를 비롯해 유명을 달리한 금양호 선원들을 잃은 우리 국민의 마음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곧이어 천안함 참사로 희생된 장병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돕자는 범국민적 모금 운동이 벌어졌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주관해 모은 성금은 395억원이나 됐다. 온 국민이 내 자식과 내 형제가 당한 아픔이라고 생각하며 정성껏 모았기에 가능한 금액이었고, 천안함 용사들은 떠나보냈지만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보겠다는 생각이 컸던 까닭이다.
그 귀한 성금을 잘 사용하고 배분하는 것도 큰일이었으므로 각계 전문가로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어 사회적 합의를 통한 적절한 배분을 위하여 지원 원칙과 기준·범위 등을 논의했다. 5개월가량의 노력 끝에 유가족당 5억원씩을 지급키로 결정하여 모두 250억원을 전달하고, 남은 성금 145억원은 별도 재단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2010년 12월 3일 현판식을 열고 출범한 '천안함재단'은 천안함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모 사업을 하고 유가족을 다방면에 걸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부분 아직도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생존 장병 58명이 사회에 복귀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존 장병 초청 행사를 열어 격려금을 지급하고 심리 전문가 등과 생존 장병을 이어주는 멘토링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 평택 2함대로 옮겨진 천안함 선체(船體) 견학 투어, 백령도 안보 체험 프로그램 등, 느슨해진 국민의 안보 의식을 높이는 일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천안함 순국 장병에 대한 추모 열기가 시간이 흐르면서 이전과 같지 않다는 점이다. 국민 모두가 범국민적 모금 운동에 참여했던 마음으로 천안함의 교훈과 희생 장병의 호국 정신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다시는 이 땅에서 천안함 폭침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온 국민이 확고한 안보관으로 무장하길 희망하며, 다시 한 번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용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표해야 할 것이다.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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