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 박사 1호’ 이애란씨 탈북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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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아무 것도 해결된 게 없는데 이대로 그만둘 순 없습니다. 제발 중국이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 6일로 천막을 치고 금식기도를 한 지 13일째인 이애란(48·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씨의 말이다.
‘탈북여성 박사 1호’인 그녀의 투쟁소식에 일부 뜻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주축이 돼 여러차례 탈북자 북송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지만 중국 정부의 관련 정책은 변할 줄 모른다. 이 때문에 주위에서 불상사가 날까봐 금식기도의 중단을 권유하기도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녀는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자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2010년 3월에는 탈북 여성들을 도운 공로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서른 네살에 화장실 청소, 보험판매 등 남한사회 밑바닥서부터 다시 시작해 이룬 기적에 대한 보상이었다. 1997년 4개월된 아들, 부모와 함께 탈북한 그는 국내에서 갖은 역경을 이겨내고 이화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북한전통음식연구원장으로서 요리기술을 통한 탈북자들의 남한정착을 돕고 있다.
물만 마셔 기운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그녀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송될 위기에 처한 수십만에 달하는 중국 내 탈북자를 위해 한국교회가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동족의 고통에 이토록 무관심한 것이 신기합니다. 남한에서는 ‘도롱뇽’을 위해서도 촛불 집회를 하던데 탈북자가 도롱뇽보다 못한 존재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이 한 몸 던져 탈북자들을 살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탈북자문제 해결방안을 묻자 그녀는 “탈북자 북송을 막고 북한의 인권문제를 해결해야만 북한 당국자들이 핵무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교회여, 저를 걱정하지 마세요. 북송되는 탈북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시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힘써주세요”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또 앞에 놓인 성경을 높이 들고 “기도의 힘만이 중국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복음만이 북한 주민들을 구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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