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에게 쌀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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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이 중국을 거쳐 대한민국에 입국하기 시작한지도 어연 20년이 넘었다. 80년대, 90년대, 젊은 시절의 결단과 용단으로 자유만세를 부르며 입국했던 탈북자들의 머리에도 어느덧 흰서리가 내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연륜의 두바퀴도 흘쩍 뛰어넘어 북녘고향에 남겨진 부모와 자식들도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변했다.
흘러가는 세월속에 많은 추억은 사라져가도 가족과 부모, 형제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흐를 수록 사무친 한으로 탈북민의 가슴, 가슴을 허비고 있다.
기아와 굶주림 속에 남겨진 북녘가족을 구출하기 위한 탈북민들의 노력은 무한한 희생으로 이어지며 하늘과 땅, 바다를 감동케 했다. 가족의 탈출을 위해 경계가 상엄한 국경의 철저망도 넘었고, 인생을 건 사채와 도박에도 뛰어들었다. 한푼, 두푼 돈을 모아 제 살림보다는 북녘의 가족에게 송금하던 탈북민들도 어느덧 고령자가 되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절함으로 피눈물을 삼키고 있다.
이러한 한을 풀기 위해 탈북단체 연합은 앞으로 내가족 살리기 방북단을 결성하여 고향으로 가는길을 열기 위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북한 내 가족 살리기 지원 방북승인요청 호소문
1919년 3.1일 일제에 항거하며 나라의 독립과 해방을 위한 독립선언문이 울려 퍼졌던 유서 깊은 역사의 땅 탑골공원에서 북한을 탈출하여 자유를 얻고 인간의 참된 권리를 회복한 탈북자들과 북한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하여 투쟁해온 북한인권운동가들은 95년전 대한민국의 독립과 자유를 외쳤던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반대하고 북한주민의 자유와 인권해방을 위해 1000일 동안 싸워왔습니다.
오늘 날 세계에서 북한주민만큼 처절한 인권유린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주민이 없습니다. 유대인 학살과 고문, 강제노역이 자행되던 나치수용소에 버금가는 정치범 수용소가 21세기 문명시대에 버젓이 존재하는 곳이 북한이며 자유를 동경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끌려가 평생을 사람이 아닌 짐승으로 살아야 하며, 사람이 죽어도 무덤조차 없는 곳이 정치범수용소입니다.
또한 중세기적 연좌제로 3대가 멸족당하고 수난 당하는 곳으로써 가축을 등급으로 분류하듯 사람을 출신성분으로 가르는 신분제도가 실재하는 곳도 북한입니다. 여행의 자유, 거주이전의 자유, 주민의 알권리,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물론, 인간이 누려야 할 가장 초보적인 생존권도 보장 받지 못하는 북한주민에게 있어 인권이란 말 자체가 사치입니다.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국제농업개발기금, 세계식량계획은 “2014 세계식량 불안상황” 보고서에서 북한 전체인구의 3분의 1이상인 37.5%에 해당하는 930만명이 굶주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참을 수도, 양보할 수도, 침묵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으며 더 이상 스스로의 양심을 속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간곡히 호소하며 청원합니다. 북한에 남아있는 내 가족을 살리고 따뜻한 밥 한 그릇 먹일 수 있도록 저희들에게 방북승인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직접 내 가족에게 내가 마련한 쌀을 싣고 가서 전달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북한에 연고도 없는 이희호 여사님도 목도리와 털모자를 전달하러 방북하시는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이들과 내 부모와 내 형제, 내 가족이 살고 있는 북한에 우리가 쌀 한가마 싣고 가서 밥 한 그릇 나눠먹는 것을 막는 것이야 말로 너무도 잔인한 행위입니다. 저희들에게 내 가족을 지원해서 살릴 수 있도록 방북승인을 요청 드립니다.
또한 대한민국 국회는 지난 10년간 서랍에서 잠자고 있는 북한인권법을 하루 속히 채택하며 북한인권법에 탈북민, 실향민, 납북자, 국군포로 등 북한에 가족을 둔 사람들이 자기가족을 직접 방문해서 지원하여 생계를 유지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조항도 함께 다루어주시기를 간절히 요청 드립니다. 이러한 조치는 새 정치민주연합이 주장하는 북한 민생인권법안의 취지에도 부합되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정부 간의 대화나 교류에 의해서는 굶어 죽어가는 내 가족을 더 이상 구할 수 없으며 북한주민들의 굶주림이 해결되지 않는 한 북한주민들의 탈북 또한 막을 수 없음을 우리는 지난 1000일 동안 확인하였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고 앉아서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가족이 더 많이 굶어죽기 전에 더 많이 굶주려서 영양실조로 고통당하지 않게 내 가족을 내가 살리기 위한 방북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며 정부와 정치인들은 이러한 우리들의 요청이 관철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주시기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탈북민들과 실향민들과 납북자가족들과 국군포로가족들이 북한에서 굶어죽는 가족을 살리기 위한 내 가족지원 방북단의 방북신청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국회는 북한인권법을 하루빨리 통과시키라 !
북한 내 가족을 지원해서 살릴 수 있도록 방북을 승인하라!
2014년 11월 18일
겨레얼통일연대, 탈북자강제북송반대국민연합, 자유북한방송, 세계북한연구소, NK지식인연대, 북한민주화위원회, 탈북자동지회, 새터교회, 세이브엔케이, 자유청년연합, 에스더기도운동, 평양시민회, 대한민국사랑회, 뉴포커스
댓글목록2
정의수호자님의 댓글
그것이 진정으로 북한사람들이 먹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는 대표가 참말로 지랄을 하고 잇네
운영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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