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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대혈전, 보수의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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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근혜 후보는 19일 열린 대선에서 20일 오전 2시 현재 총 15,524,420(51.6%)를 얻어 14,456,480표(48.0%)를 얻는데 그친 문재인 후보를 3.6%p차이로 앞섰다. 박근혜 당선인은 이날 오후 11시 30분 경 광화문 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약속을 실천하는 민생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서 박 당선인은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최초의 부녀대통령이기도 하다. 또한 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처음으로 과반득표를 얻었다. 박 후보가 이날 얻은 표 또한 역대 대통령 당선자 중 최다득표다.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개혁 진영의 양자구도로 75.8%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 속에 치열하게 전개됐다. 하지만 양 측 지지자의 결집력에서 보수가 앞선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후보는 젊은 층 투표에서 문 후보에 뒤졌고, 10%대를 기대했던 호남에서도 선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단 지역별로, 박 당선인은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에서 높은 득표를 얻었다. 이 지역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유권자의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충청과 강원도에서도 박 당선인은 문 후보를 크게 앞섰다. 수도권인 경기도와 인천에서도 박 당선인이 다소 우위를 점했다.
특히 민주통합당이 공들인 PK지역에서 문재인 후보를 40%이하로 눌렀다. 야권은 PK지역에서 기존과는 다른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내심 40%이상 득표를 노렸다. TK 뿐 아니라 PK지역에서도 박 당선인의 지지층이 결집해 투표장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더 관심 가는 대목은 세대별 투표다. 이번 대선에서 20~40대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가 높았지만 5~60대 이상에서 박근혜 당선인은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유권자 비율을 보면 40대가 21.8%로 가장 많은 가운데, 60대 이상이 20.8%, 50대 이상이 19.2%로 전체 유권자의 61.8%다.
결국 유권자의 수가 많은 영남, 5~60대 이상에서 박 후보가 고정표를 투표장으로 끌어들임으로서 박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는 서울에서 박 후보를 앞서고 호남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었지만 서울에서도 예상과는 달리 크게 앞서지 못했고, 호남의 기본 유권자 수는 영남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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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박근혜 당선인은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선거는 국민여러분의 승리다.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다”라며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신 그 뜻 잊지 않겠다. 국민께 드린 약속 꼭 실천하는 민생대통령이 돼서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선거 중에 크게 세 가지를 약속했다.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를 여러분이 열수 있게 해줬다. 그 뜻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국민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고 작은 행복이라도 느낄 수 있는 국민 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결과에 승복했다. 문 후보는 이날 밤 12시 경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죄송하다. 최선을 다 했지만 내 역부족이었다.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이루지 못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지지해 주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패배를 인정한다. 하지만 저의 실패이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실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 당선인께서 국민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국민들께서도 이제 박 당선인을 많이 성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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