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핵실험에 中 당국 한 때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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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의 3차 핵실험으로 인해 중국 당국에 한 때 비상이 걸렸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중국 지역일간 연변일보 인터넷판은 지난 16일 “자국 내 복사(輻射)환경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보호부가 국무원의 통일적인 배치에 따라 적시적으로 ‘복사환경 응급감측 호응 예비안’을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환경보호부 측은 핵실험 직후 ‘환경복사 응급감측 절차’에 따라 동북3성 내 북중(北中) 국경지역에서 방사성 핵종(核種)에 대한 긴급 검출 작업에 착수했다. 또 전문가 팀을 가동해 핵실험에 따른 이 지역 환경 변화를 실시간 분석했다.
환경보호부는 하지만 “3차 핵실험이 아직까지 지역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자국민의 방사능 피해는 일체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사회에서 방사성 물질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북한 정권이 춘제(春節) 연휴기간에 핵실험을 강행한 것이 여론 악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옌지(延吉)에 거주하는 26세 여성은 “핵실험 당시 가족들이 침대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고 밝힌 뒤 “정부가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그게 정말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徽博)에서는 환경보호부의 발표를 두고 의구심을 나타내는 네티즌들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교전문가 등 학계의 반응은 한 층 비판적이다. 선딩리(瀋丁立) 푸단대 국제학연구소장은 핵실험 직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중국은 손실을 줄이고 북한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옌벤대 동북아연구원은 “대중은 중국이 악랄한 정권의 유일무이한 우방이기를 더는 원치 않고 있다”며 “심지어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우방으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여론 악화에 중국 정부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북아연구원 측은 “정부가 처음으로 대북 관계에서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민전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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