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재야 종북(從北)세력 명단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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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 정권이 일부 재야 종북(從北)세력의 명단을 스스로 공개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남조선 각계 천만군민이 굳게 뭉쳐 주체의 한 길로 힘차게 나아가는 공화국의 현실에 경탄’ 제하 보도에서 인터넷 매체 자주민보와 서프라이즈, 대학교수 김영규, 이북바로알기회 회원 김진수, 잡지 민·정세동향 등이 북한 체제를 찬양했다며 실명을 그대로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주민보는 “그 무엇도 북(北)의 령도자(영도자)와 주민들이 주고받는 정과 사랑에는 비교할 수 없다”고, 서프라이즈는 ‘조선의 강대함’ 제하 게시물에서 “령도자와 인민의 일심단결 등이 조선의 강대함의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영규는 “이북은 령도자와 민중이 사랑과 믿음으로 일심일체화(化)된 국력으로 하여 그 어떤 위협과 공갈 속에서도 주체의 사회주의 길로 변함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김진수는 “사랑과 민중의 충정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견고한 결정체, 이북의 위력을 깨뜨릴 힘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잡지 민·정세동향 등은 “이북 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수성은 령도자와 인민이 하나라는 사실” “북녘에는 전 세계를 감동시키는 선군(先軍)정치가 있고 핵무기보다 강한 일심단결이 있으므로 북녘하늘은 영원히 푸르고 높을 것”이라 주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 정권이 26일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공개한 재야 종북(從北)세력[캡처사진 클릭 시 확대]>
자주민보와 서프라이즈는 이미 악명(惡名)을 떨치고 있는 유명한 종북 매체다. 이창기 자주민보 대표는 작년 9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서프라이즈에서는 노골적인 종북 게시물들을 너무나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자주민보는 게시물 검색에 회원 가입이라는 제한을 걸고 있어 조선중앙통신 보도 내용과 동일한 게시물을 자주민보가 실제 게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서프라이즈에서는 셀 수 없는 종북 게시물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강대함’과 그대로 들어맞는 제목의 게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영규의 경우 국내에 사회주의 성향을 가진 동명(同名)의 모 대학 재직 교수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북바로알기회는 공개적으로 존재하는 단체는 아니다. 잡지 민·정세동향 등도 조선중앙통신 보도 내용과 동일한 주장을 펼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정권이 외부 세계에 고스란히 공개되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실명을 공개하면서까지 일말(一抹)의 근거도 없는 주장을 펼쳤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집단에 의해 종북 세력으로 규정되면서 실명이 공개된 당사자들의 향후 해명이 주목된다.
[북민전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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