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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무기들 - ③김정은·리설주 잠자리까지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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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세상에서 가장 폐쇄된 지대다. 그 누구도 자유롭게 북한 내부를 관찰할 수 없다.
 
이러한 은밀함을 무기로 북한 정권은 과거 수 차례 대남(對南)침공을 위한 땅굴을 뚫기도 했다. 만약 이 땅굴이 경기도 일대에서 우리 군(軍) 당국에 발각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청와대 내부까지 통로를 이어 일거에 남한을 적화(赤化)시켰을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남북(南北) 출신의 우리 국민들로서는 생각만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때문에 한미(韓美) 연합사는 무엇보다도 북한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만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百戰不殆)'는 말처럼 북한 정권의 움직임을 알아야 그 즉각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다시피 북한은 극도로 폐쇄된 세상이다.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설사 들어간다 하더라도 보위부·보안부·내무군 등 도처에서 감시하는 눈길 때문에 발각되기 쉽다.
 
그렇다면 한미 양 국은 어떤 경로로 북한을 감시하고 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하늘이다. 심지어 대공(對空)미사일의 사거리마저 미치지도 않는 높은 하늘에서 북한 전역을 내려다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한반도에 근대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항공기를 배치했다. U-2 정찰기다. 하늘에 띄워진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눈(Eye), U-2. 오늘은 이 가공할만한 정찰 병기에 대해 알아본다.
 
32.jpg 
 
U-2의 최대 비행고도는 15,200m다. 약 15km 높이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기중을 벗어난 대기권의 세계다.
 
대기권 중 가장 아래층인 대류권(對流圈)은 고도 10~15km에 존재한다. 산소는 지상보다 희박하며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 대류운동이 활발한 곳이다. 우주 공간과 지구 사이에 존재하는 세계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1명이 탑승하는 U-2 정찰기의 조종사들은 우주비행사와 거의 같은 복장을 착용하고 비행에 임한다.
 
외형상 가장 큰 특징은 넓은 폭이다. 길이가 13.7m인데 비해 너비는 27.4m에 이른다. 긴 날개 때문에 엔진을 끄고서도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이는 엔진이 피격되더라도 임무를 수행하고 기지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극대화된 생존력을 바탕으로 U-2는 대기권을 비행하면서 지상 촬영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카메라의 종류와 해상도는 기밀로 분류되어 알려지는 바가 없다.
 
실제로 U-2는 1955년 개발된 이래 격추된 적이 거의 없다. 단 한 번, 1960년 5월 소련 영공에서 피격된 것이 전부다. 현재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등에 배치된 U-2가 수시로 북한 영공을 비행하며 감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은 격추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U-2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심지어 핵(核)전쟁을 막은 적도 있다. 소련은 1962년 무렵 미국 본토 바로 밑에 위치한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비밀리에 건설하면서 워싱턴 등지에 핵공격을 감행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여러 경로로 이러한 정황을 알고 있었던 케네디(Kennedy) 정부는 그러나 명확한 물증이 없기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이 때 해결사로 나선 것이 U-2다. 쿠바에 배치된 각종 대공 화력을 뚫고 영공으로 진입한 U-2는 미사일 기지 건설 현장을 촬영해 국제사회에 폭로함으로서 미국이 핵공격을 당하는 상황을 극적으로 막았다. 당시 소련은 음모가 발각되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자 결국 기지 건설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향하던 해군 함대를 본토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53.jpg 
 
물론 북한 정권도 U-2에 대응하는 대공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60년 유일하게 U-2가 격추되었을 때 사용된 대공 미사일 SA-2 등을 전진 배치한 것이다. 그러나 이 미사일은 사거리는 30km에 이르지만 정확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오죽 낮았으면 반세기에 걸친 미소(美蘇) 냉전 기간에서 U-2 사냥에 성공한 횟수가 단 한 번에 그칠 정도다.
 
SA-5 등 신형 모델도 속속 배치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U-2가 위협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김정은으로서는 자기 머리 위를 날아다니면서 북한을 휘젓고 다니는 U-2를 그저 멀거니 지켜볼 수밖에 없다.
 
기밀 사안으로 분류되어 현재 국내에 몇 기의 U-2가 배치되어 있는지는 알려지는 바가 없지만 U-2는 오늘도 북한 영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높은 고공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U-2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북한 정권의 음모를 분쇄하는 해결사로 활약할 것이다.
 
[북민전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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