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꺼지지 않는 3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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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외부 인이 들을 수 없도록 방영되는 3방송이 있다. 이 방송은 유선방송으로 보안상의 이유와 외부에 알릴 수 없는 내용들이 방영되며, 간혹 어느 지역의 누구를 공개 비판하는 내용도 들을 수 있다.
모든 방송 내용은 김 부자 가정에 대한 우상화 교육으로 도배하지만 외부에 방송할 수 없는 내부 주민의 비판 내용과 지금과 같은 겉으로는 전쟁분위기를 조성하고, 내부적으로는 축제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송을 하는 것.
남한의 모든 주민들은 북한이 전기사정으로 인해 밤이 되면 전기 불을 볼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집집마다 연결된 유선 3방송은 북한의 열악한 전기사정에도 불구하고 꺼지지 않는 불, 꺼지지 않는 방송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3방송을 통해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는 중대보도를 외부 인들보다 더 먼저 듣게 된다.
김일성과 김정일 사망 당시에도 북한은 3방송을 통해 내일의 있을 중대 보도에 대해 미리 알렸다는 것.
이 3방송은 전기가 없어도 꺼지지 않는 방송이기에 주민들은 정전된 어두운 방안에서도 방송은 들을 수 있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3방송을 듣고 학교와 직장에 출근해 어젯밤에 있었던 방송내용과 오늘에 있을 조선중앙TV 내용 순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어젯밤에 정전이 됐는데 너 어떻게 오늘 조선중앙TV 순서 알어?”하는 타인의 질문에는 “3방송으로 들었어”라는 대답이 많다.
이처럼 북한 주민들은 3방송을 통해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과 조선중앙TV에서 방영하는 내일의 방송순서에 대해서도 쉽게 알 수 있고, 각자의 소문을 통해 오늘에 있을 중대방송과 TV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그렇다면 전기사정이 심각한 북한이 어떻게 3방송을 운영할 수 있을까? 함경북도 청진시를 예로 들면 집집마다 2개의 방송선이 연결되어 있다. 이 방송 선을 통해 북한 전국 주민들에게 3방송이 방영된다.
방송 선으로 얼마만큼의 전류가 흘러 방송이 가능한 것은 알 수 없지만 필자가 북한에 있을 당시 비 오는 날이면 방송선과 닿아 있는 쇠살창으로 전류가 흘러 쇠상 찰을 만지다가 전기에 붙을 때가 있었다.
호기심에 필자는 방송선의 전류에 북한에서 흔히 사용하는 25볼트의 전등을 연결시켜보자 코일 선에 미세한 전기가 흐르면서 벌겋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에 필자는 손전등의 작은 전구를 방송 선에 연결시키자 반딧불 같은 빛으로 어두운 방안을 밝힐 수 있었다.
그러나 방송의 음양에 따라 빛이 밝아지고, 어두워지기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불빛 없는 방에서 생활하기보다는 낳았다.
이처럼 북한에서 방송하는 3방송은 아주 작은 전류를 이용해 방송 할 수 있기에 전기난이 심각한 북한의 현실에서 꺼지지 않는 방송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도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하여 남한과 국제사회를 향해 전쟁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내부 3방송을 통해서는 또 다른 이중 면을 보이고 있다.
북민전 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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