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로 北이 얻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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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이라면 5만 3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정부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시위도 불사를 수 있지만 이들은 ‘꿀 먹은 벙어리’마냥 집안에 죽치고 앉아 개성공단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릴 것이다. 물론 일부 근로자들은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봄철의 산나물을 찾을 것이고, 일부 근로자들은 생계를 위해 시장 바닥으로 뛰어든다.
봄의 계절인 지금. 새싹이 돋고, 산의 풀을 뜯어먹을 수 있어 살림에 보탬을 줄 수 있는 계절이지만 앞으로 이어질 5~6월의 보릿고개는 이들을 더욱더 괴롭게 만들 것이며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모든 잘못의 비난은 남한에 올 것인지 아니면 북한 정부로 향할지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북한 당국을 비난할 수 없는 현실에서 5만 3000여명이라는 근로자들은 대놓고 남한 정부를 비난할 것이며 남한정부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고 한탄할 것이다.
비난의 목소리는 울리고 울려 5만 3000에서 20~30만, 그리고 100~200만의 주민들 속으로 울려 퍼지며 북한 주민들이 바라보는 남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악 소문을 전담하는 북한 정부 스파이의 뒷담화도 한몫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전쟁위협과 개성공단 폐쇄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북한 주민들이 흔히 말하듯 “칼을 뽑아들면 무라도 썰어야 한다”는 것 같이 전쟁이 아니더라도 색다른 남한 도발을 통해 무라도 써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아직까지 그 도발 지점을 알 수 없다.
단지 개성공단 근로자들로 하여금 남한의 이미지를 하락시키는 것에는 성공할 수 있어도 그것이 어디까지이고, 주민들의 여론으로 인해 언제 개성공단 문이 열릴지는 아직은 모른다.
그러나 보릿고개를 맞은 주민들의 무서운 비난은 피할 수 없다.
북민전 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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