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무기들 - ⑩ 정은아, '지옥'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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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Apache)가 20세기에 부활했다!"
17세기 영국 이민자들이 미국 북동쪽에 첫 식민지를 건설한 이래 북미(北美) 대륙에서는 크고 작은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원주민인 인디언들과 식민지 개척자들 간의 전쟁이었다.
애초 인디언들은 개척자들의 상대가 되질 못했다. 인디언들의 무기가 화살, 도끼 등인 것이었던데 반해 개척자들은 소총, 권총 등 화기(火器)로 무장하고 있었다. 인디언들은 제대로 된 전투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몰살당하는 경우가 흔했다.
영국의 북미 식민지화 시기를 전후로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서는 주요 열강(列强)들에 의한 식민지 건설 붐이 일어났다. 16세기 스페인(에스빠냐)은 남미(南美)의 아즈텍(Aztec) 문명을 소멸하고 오늘 날의 멕시코를 건설하기도 했다.
전쟁은 약 2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지속되었다. 그리고 식민지 건설은 개척자들의 승리로 말미암아 종착역을 향해 가는 듯 했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개척자들은 생각지도 못한 강적을 만났다.
1858년, 인디언들 사이에 '제로니모(Geronimo)'라는 한 명의 인물이 나타났다. 그는 소총 등으로 무장한 자신의 부족을 이끌고 개척민들과 수 차례의 처절한 전투를 벌였으며, 그 때마다 승리를 거두었다.
미국과 멕시코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884년 멕시코군(軍)과의 전투에서는 전투 시작과 동시에 적장의 목을 베기도 했다. 제로니모는 개척자들에게서 조차도 악귀(惡鬼)인 동시에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병력의 열세로 1886년 9월 항복한 뒤에도 미국 정부는 그의 용맹을 두려워해 평생 국빈(國賓)으로 대접했으며, 심지어 수 많은 미국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그를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약 100년이 지난 1986년, 미소(美蘇)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 미국 보잉사는 새로운 공격헬기(직승기) 하나를 개발해 육군에 납품했다. 이 가공할만한 신형 병기에 적당한 이름을 짓기 위해 고심하던 중 미 육군은 19세기 말 적장이면서도 영웅이었던 인디언 제로니모를 떠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결심했다. 이 공격헬기에 위대한 제로니모의 부족 '아파치'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근래 우리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이 도입을 전격 결정하기도 한 20~21세기 최강의 대(對)지상 공격헬기 '아파치(Apache)'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근래 우리 방위사업청 등 군 당국은 오는 2018년까지 36대의 아파치 공격헬기를 도입해 실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김정은 독재집단의 서해를 통한 침략을 막기 위해서다.
아파치 도입 사업은 약 1조8,000억원 이라는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큰 사업이지만 이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아파치는 이미 90년대 초부터 실전에서 그 능력을 입증해온 무기이기 때문이다.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인해 발발한 1차 걸프전 당시 미 국방부는 아파치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아파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불과 1시간 만에 이라크군 탱크(땅크) 32대와 100여대의 차량을 파괴하는가 하면 대공 사격을 뚫고 적진 한가운데로 침투해 방공(防空) 센터를 초토화시키기도 했다.
아파치가 이처럼 놀라운 전적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장비와 헬기 자체의 특성에 있다.
우선 아파치는 약 8km 거리에서 적 탱크를 고철(파철)로 만들 수 있는 '헬파이어(Hell-fire)' 미사일을 16발이나 장착할 수 있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지옥의 불길'이라는 이름답게 두께 수cm의 강철 장갑으로 보호되는 탱크조차도 일순간에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속사포처럼 발사되어 적 보병을 궤멸시킬 수 있는 70mm 히드라 로켓포를 장착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적 전투기를 잡을 수 있는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도 장착할 수 있다. 로켓포와 함께 지상 보병을 공격할 수 있는 30mm 체인건 장착은 기본이다(이 체인건은 조종사의 헬멧과 센서로 연결되어 조종사가 고개를 돌리는 방향으로 총구가 함께 돌아간다. 조종사는 목표물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사격 버튼을 누르는 것 만으로 체인건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아파치는 또 야간 열영상장비 등을 통해 달빛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도 작전을 펼칠 수 있으며, 최대 속도가 시속 293km에 이르지만 소음을 최소화하는 장비를 통해 나비처럼 조용히 적진에 접근할 수 있다.
헬기 자체의 특성도 한 몫을 한다. 헬기의 가장 큰 장점은 한 자리에 계속 머물며 정지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곧 매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km 밖 지평선 너머에 숨어 있다가 한 순간에 튀어나와 기습한 뒤 퇴각하는 '게릴라 전술'로도 아파치는 큰 전적을 남겼다.
이 같은 첨단 장비·특성을 통해 아파치는 오늘날 까지도 최고의 '전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자비란 없다(No mercy)"
21세기 들어 아파치는 한 층 진일보했다. 롱보우(Long-bow) 레이더 시스템과 스텔스(Stealth) 기능을 갖추게 된 것이다.
롱보우 레이더 시스템은 '장궁(長弓)'이라는 이름답게 먼 거리에서 아주 많은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다. 1천개 이상의 지상 목표물을 찾아내 아군과 적군을 식별한 뒤 그 중 128개 목표물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또 그 중에서 다시 16개의 우선 목표물을 식별해 16개의 헬파이어 미사일로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불과 30초만에 이루어진다.
이렇게 발사된 미사일은 이전과는 달리 미사일 스스로 목표물까지 날아가게 된다. 이 '헬파이어 II' 미사일은 스스로 최적의 비행 경로를 계산해 가장 안전한 고도와 경로로 비행하게 되며 따라서 적군은 대공화기를 사격할 틈조차 없이 공격에 노출되는 순간을 맞이해야 한다.
본시 공격헬기의 용도는 지상군의 진격에 앞서 먼저 적진에 침투해 탱크, 벙커 등을 공격하는 것이다. 지상·해안의 보병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는 탱크와 벙커, 군함일 수밖에 없으며 이 세 존재가 있는 한 효율적인 공격과 방어는 어렵다. 따라서 공격헬기는 지상군의 사기 제고(提高)라는 막중한 목적을 갖고 있으며, 아파치는 이러한 목적에 가장 충실한 무기라 할 수 있다.
김정은 집단이 제 아무리 날고 뛴다 해도 아파치가 있는 한 그들의 한반도 적화(赤化) 야욕은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자유민주주의 통일의 그 날 제 목숨도 부지하기 어려울 것임은 틀림없다. 용맹한 전쟁 영웅 '제로니모'의 혼(魂)을 이어받은 아파치가 발사하는 '지옥의 불길(Hell-fire)' 앞에서 말이다.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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