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금도 ‘고난의 행군’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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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TV조선은 북한의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을 전후해 TV조선 탐사취재부가 중국과 북한 최접경 지역을 단독취재하면서 한반도의 갈등원인이 미국이라고 적대감을 드러내던 북한군이 “돈 좀 있으면 주세요”라는 구걸 모습의 뉴스를 내보냈다.
“미국 놈들이 세게 나오니까 할 수 없죠. 우리도 뭐. X같은 놈들 혼 좀 내놔야죠. 미국 놈들이 악하게 나오면 우리는 (미사일) 쏠 수 있죠.” 그런데 잠시 후, “돈 좀 있으면 주세요. 조선동포 만났는데 그래도…있으면 뭘 좀 주면 좋겠는데.”

미국 비방하고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에는 북한 조선중앙TV가 소개하는 군인들과 다를 바 없지만 돈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는 어쩔 수 없는 비겁한자의 모습이다.
물론 돈에 죽고 돈에 사는, 모든 것을 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누구나 돈에 비겁하다고 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은 남한 주민들의 생각 밖일 것이다.
탈북자의 시각에서 돈을 요구하는 북한군의 모습은 현재 직면해 있는 북한군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3일 굶으면 남의 집 당장을 뛰어 넘는다’는 속담과 같이 인간에게서 ‘예의’ ‘도덕’ ‘체면’ 또한 경제가 뒷받침되어야 하듯, 북한 주민 누구라도 굶고 있는 현실에서 인간이 갖추어야 할 모든 양심을 팔아서까지도 생존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양심은 경제가 풀림에 따라 서서히 회복 선에 들어서지만 경제난이 지속되면 인간은 더 추악한 면모를 보이기 마련이다.
북한에서 보았던, 여성들은 자녀들을 살리기 위해 체면을 불구하고 몸을 팔아야 했고. 군인들은 추석이 되면 산간지대를 돌아다니며 모르는 사람들의 제사 음식을 얻어먹기에 바빴다. 이에 북한 군인들이 처음 본 남한 주민들에게 돈을 달라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며 아직도 북한은 ‘고난의 행군’ 같은 경제난의 연장선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북민전 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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