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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가족 인질 위협'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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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조선의 소리' 홈페이지 해킹 사실을 발표한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6.25전쟁 기념일인 오는 25일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 내부 인트라넷인 '방패' 등에 대한 해킹 공격 계획을 앞서 8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어나니머스는 이 날 차후 해킹 공격 대상으로 보위부 인트라넷인 '방패'와 전역 인트라넷인 '광명망'을 포함한 31곳에 대한 해킹 공격 계획을 밝혔다. 또 12일 해킹 직후에는 "이번 공격은 소규모 오퍼레이션(작전)이었다. 6/25에는 (공격 규모가) 더욱 클 것"이라며 오는 25일 '방패'에 대한 실제 공격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방패'는 북한 내부로 사용이 제한되는 인트라넷 접속망으로 보위부는 이 접속망을 통해 탈북민 가족 정보를 공유해왔다. 중국이나 한국 내에서 활동 중인 보위부 간첩이 특정 탈북민의 실명이나 얼굴 사진을 확보하면 '방패'를 통해 이 정보가 북한 전역으로 공유되어 각지의 도(道)·시(市) 보위부가 그 가족을 찾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어나니머스이 해킹 공격으로 '방패'가 무력화될 경우 보위부의 탈북민 가족 색출 작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정보가 신속하게 공유되지 못함에 따라 그만큼 색출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방패'에 대한 공격을 넘어 중앙 서버에 대한 공격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아예 그동안 보위부가 축적해온 탈북민 정보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 이는 곧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 전체와 북한에 남은 가족들에 대한 보위부의 위협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보위부는 한국 정착 탈북민의 가족에 대해 가혹한 형벌로 다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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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으로 보호되는 미국 백악관, 국방부 주요 기관에 대한 해킹 공격에 성공한 전력이 있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최상위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해커 집단이다. 따라서 '방패'에 대한 해킹 공격도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변수는 북한 해커들의 실력이다. 장세율 북민전 대표에 따르면 북한 독재집단은 90년대 초부터 한국을 상대로 사이버 전쟁을 시작했으며 그만큼 고도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어나니머스는 12일 '조선의 소리'뿐만 아니라 우리민족끼리 등 10곳에 대한 해킹 공격을 단행했으나 '조선의 소리'를 제외한 나머지에 대한 공격 성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섣불리 실패 가능성을 점칠 수만은 없다. 어나니머스가 밝힌 대로 12일 공격은 '소규모'였으며 따라서 오는 25일 대규모 공격이 감행될 경우 북한 해커들로서는 감당하지 못할 여지가 다분하다.
 
탈북민에 대한 보위부의 '인질 협박'은 피해자들의 극단적인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자유민주적 남북 통일에도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물론 '해킹' 자체는 근절되어야 할 범죄이지만, 이렇듯 인권을 유린하고 한반도를 고통으로 몰아넣는 북한 독재집단에 대한 해킹 공격은 범죄가 아닌 '심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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