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 물품 단속이 없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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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부부가 개업을 앞둔 ‘해당화관’의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의 사진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라네즈’ ‘로레알’ ‘랑콤’ 등이 포착된 것. 라네즈는 한국의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북한에 수출하는 물량은 없어 어떻게 북한 편의시설에 붙게 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 실제로 우리 제품이 있다면 중국을 통해 흘러들어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러한 간판 노출을 놓고 해당 부서의 실수이거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기가 워낙 높아 당국에서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함께 북한이 개성공단과 관련되 한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이야기도 있다.
남한 물품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는 북한이 김정은의 1호 행사에 남한 화장품 간판을 노출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또 북한의 선전선동 관련 부서가 김정은의 홍보 목적으로 검열을 모두 마친 장면만 보도로 내보내는데 한국산 간판을 노출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화장품을 모르는 남성이라면? 처음 ‘라네즈’라는 말을 듣고,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것에 대한 화장품 설명과 화장품이 진열되어 있다면 ‘라네즈’가 화장품 회사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아모레퍼시픽은 익히 알 수 있지만 라네즈는 언론에 공개되기까지 잘 알지 못할 것. (10명의 한국 남성 지인들에게 물었다. "라네즈 아세요?" 들려오는 대답은 "그게 뭐야?" "아모레 아세요?" "화장품 회사 아니야?" 아모레는 알아도 라네즈는 몰랐다.필자 또한 화장품 판매에 친하게 지내는 지인이 있어 아모레는 익히 알 수 있었지만 라네즈는 들어보지 못했다. '인간은 알고 있는 것 만큼 보이는 것' 한국 일반 남성들도 모르는 화장품의 일부분을 북한 선전성동 부서가 알기는 힘든 일이다.)
이번에 북한이 노출시킨 ‘라네즈’ 간판 또한 화장품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북한 선전선동 부서의 실수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언론이 영문과 같은 외국어를 공개하는 것이 과거와 색다른 형태로 볼 수 있다.
오래전부터 필수로 영어를 교육시키는 북한에서 금지된 것은 영어로 된 모든 물건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을 통해 외국어가 찍힌 수많은 물품이 들어오자 북한은 내부적으로 “외국어를 쓴 물건은 대부분 ‘나는 머저리, 나는 바보’ 등의 용어가 적혀있으니 입지 말라”는 교육을 했다.
이처럼 외국어 단속을 강화했던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외국상표가 붙은 화장품 매장을 공개하는 것이 색다를 뿐, 한국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공개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북한이 기존에 단속 강화했던 한국 상품을 비롯해 외국 상품의 단속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민전 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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