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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독재집단이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했다.
 
김정은 집단은 25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박 대통령을 '괴뢰대통령 박근혜' 또는 그냥 '박근혜'로 지칭했다. 과거 '청와대 안방주인' '박근혜 정권'으로 지칭하던 것과는 달리 박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담화는 그러면서 예외 없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정은 집단은 "황당한 궤변" "요사스런 언행" "악담질"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번 담화는 박 대통령과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 박 대통령은 이 연구소의 존 햄리(John Hamley) 소장을 접견하고서 경제발전과 핵무기 개발은 결코 병진(竝進)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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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단이 박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면서까지 한미(韓美) 대화를 비난하는 이유는 그들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한반도 정세와 무관치 않다.
 
북한 정권은 멀게는 김일성 시대 말기때부터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 대통령을 초청하는 등 미국과의 수교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중국의 통제권에서 벗어나려 했다. 이를 통해 대북(對北)지원 규모 조절을 통한 개혁개방 실시 요구 등 중국의 지나친 간섭을 막고 주한미군이 철수한 남한을 적화(赤化)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약 20년이 지난 오늘날 북한은 미국과의 수교는 커녕 중국과의 관계마저 악화일로(惡化一路)의 길로 치닫는 위기를 맞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중국 어선의 북한 피랍 사건은 김정은이 최측근인 최룡해를 중국에 특사로 파견해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 결과까지 낳았다.
 
결국 김정은 집단으로서는 아무 것도 얻은 것 없이 북한과 미국 간의 적대관계가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이 강했던 80년대 이전으로 다시 회귀하는 꼴이 되었으며, 김정은은 가장 만만한 남한을 상대로 분풀이를 하는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다만 김정은의 이러한 '버르장머리 없는 짓거리'는 우리 국민의 대북 불신감을 높이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최대 30대 초반에서 최소 20대 후반의 나이로 추정되는 김정은이 환갑을 넘긴 박 대통령의 실명을 부르고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북한 정권에 갖고 있던 일말(一抹)의 기대마저도 철회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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