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무기들 ⑭ - 김정은의 '발광'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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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北中) 대 한미(韓美)'의 대결 양상이 짙었던 한반도 냉전 구도가 '한미중(韓美中) 대 북한'으로 조금씩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2013년 5월 18~19일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정은 독재집단이 중국의 압력 때문에 자제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대남(對南)도발을 또 다시 실시했기 때문이다.
18일 우리 군(軍) 당국은 김정은 집단이 동해 북동쪽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19일에도 1발이 추가로 발사되었다고 발표했다. 18일에는 오전 8~11시에 2발이, 오후 2~3시에 1발이 발사되었으며, 19일에는 오후에 1발이 발사되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즉각 유감의 입장을 내놓았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현지시각으로 18일 대변인 성명에서 "북한은 위협과 도발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내부적으로 비판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각종 북한 미사일이 주목을 받는 까닭은 단순한 국소적 군사 위협에서 그치지 않는다.
파키스탄의 핵개발자이자 북한에 핵무기 기술을 이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는 최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이미 핵미사일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제재가 실시되는 가운데에서도 대남 도발을 감행하는 김정은 집단의 불예측성과 호전(好戰)성에 핵미사일이 더해짐에 따라 더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번에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KN-02의 핵무기 적재 능력은 대단히 낮지만 또 다른 핵무기, 즉 '값싼 핵무기'로 불리는 생화학무기의 적재는 가능하다. 김정은 집단은 현재 화학무기만 해도 2,500~5,000톤 가량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오늘 이 시간에는 김정은 독재집단이 수시로 대남 협박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에는 생화학무기 투사(投射) 수단으로 이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KN-02 지대지 탄도 미사일의 세계로 들어가본다.

인류 전쟁사(史)의 가장 큰 숙제는 "어떻게 하면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적군에 대한 피해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까"다. 이를 위해 동서양의 군략가(軍略家)들은 각종 전술을 발전시키고, 특히 장거리 무기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진행했다.
고대 전쟁사에 가장 대표적인 무기가 영국의 장궁(English Longbow)이다. 사거리 200~300미터인 이 활은 온 몸을 철갑으로 감싼 채 말 위에 올라타 돌격하는 프랑스 기사단을 먼 거리에서 몰살시킬 정도로 위력이 컸다. 그러나 적의 성채나 요새를 빼앗기 위한 공성전(攻城戰)에서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후 11~12세기 무렵 야전(野戰)과 공성전 모두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 장거리 무기인 대포(Cannon)가 등장했으며, 이 대포는 약 1천년이 지난 오늘 날까지도 육상전의 대표적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1453년 천년 왕국이었던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 오늘 날의 터키 이스탄불)은 이 대포 앞에 역사의 종지부를 찍기도 했다.
그러나 군략가들은 이 대포만으로도 만족할 수 없었다. 더 먼 거리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계기는 20세기 초중반 나치 독일의 영국 공격이다.
섬나라인 영국에 지상군을 투입하려면 반드시 도버(Dover) 해협을 지나야만 했는데, 당시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영토의 제국을 지구상에 보유했을 정도로 해전(海戰)에 능숙했던 영국에게 독일 해군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항공기를 동원해 런던 등지를 폭격하기도 했지만 비행 과정에서 격추되는 경우가 빈번했으며 그나마 처칠 당시 총리의 리더십으로 인해 영국 국민들에게 항복 의지를 주기에는 부족했다.
유럽 정복의 야욕에 눈이 멀었던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는 분노했으며, 이 때 나치 독일의 과학자였던 폰 브라운(Von Braun)이 제시한 것이 '로켓'의 개념이다.
로켓은 인류 전쟁사의 획기적인 존재였다. 액체·고체 연료를 이용한 장거리 비행 능력을 갖춘 이 로켓에 고폭탄 탄두를 탑재함으로서 수십~백수십 km 이상 떨어진 곳까지 아군의 피해 없이 공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격추가 불가능할 정도의 속도로 날아들어 도처를 잿더미로 만드는 이 무기 앞에 영국인들은 경악했다.
비록 이 로켓이 충분히 전력화되기도 전에 연합군이 베를린에 입성함으로서 히틀러는 땅을 치고 울 수밖에 없었지만 이 로켓 무기의 잠재력을 꿰뚫어본 미국과 소련 등 국제사회는 이후 망명한 독일 과학자들을 이용해 로켓 무기, 즉 미사일(Missile)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20세기 냉전 당시 대표적인 미사일 강국은 경쟁적으로 군비(軍備) 확장에 박차를 가한 미국과 소련이다. 이 두 나라는 단거리 순양미사일에서 시작해 중거리 탄도미사일, 그리고 급기야 사거리 1만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넘어 동시에 여러 개의 탄두를 투사할 수 있는 다탄두미사일(MIRV) 개발에도 성공했다.
18~19일 김정은 집단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KN-02 지대지 탄도 미사일도 이 과정에서 소련에서 탄생했다. KN-02의 원형은 1974년 개발된 SS-21 스캐럽(Scarab)이다.
사거리 120~140km인 이 미사일의 가장 큰 특징은 항공기와 함정, 육상에서 모두 발사 가능하다는 점이다. ICBM에 비해 개발에 요구되는 기술의 수준이 낮은 탓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공산주의 소련이 특유의 '무상(無償) 라이선스'를 앞세워 기술을 모두 이전했기 때문에 대량 생산은 보다 용이해졌다.
또 다른 특징은 액체 연료가 아닌 고체 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액체 연료의 경우 화재 발생의 위험이 높은 탓에 평상시에는 미사일에서 제거되어 있다가 발사 직전에 주입 작업이 시작되며 따라서 우리 군 당국으로서는 이 연료 주입 단계에서 미사일 공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고체 연료는 항시 미사일 내부에 보관할 수 있으며 따라서 김정은 집단으로서는 연료 주입 단계 없이 언제든 불시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된다. 우리로서는 그만큼 방어 확률이 낮아지는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김학송 전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이 KN-02에 500kg 중량의 탄두가 실릴 경우 축구장 면적의 2~3배에 이르는 지역이 초토화된다.
항공·해상(海上)·육지 등 다양한 지역에서 불시에 공격 가능한 KN-02가 노리는 주요 목표는 바로 경기도에 위치한 오산 공군기지다. 1952년 미군에 의해 건설되어 현재 한미(韓美) 공군기지로 활용되고 있는 이 곳은 김정은 집단을 견제하는 주요 전략거점이다. 만약 오산 공군기지가 무력화되면 2차 한국전쟁 발발시 전쟁의 양상은 6.25 당시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한미 양 국으로서도 확실한 대응 방안은 마련되지 못한 상태다.
가장 확실한 방어 방안은 KN-02를 적재한 북한군 차량과 전투기, 함정에 대한 선제 공격인데 특히 차량의 경우 레이더로 감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선제 공격이 대단히 힘들다. 10대의 차량 중 9대를 탐지해 선제 공격한다 하더라도 1대를 놓칠 경우 오산 기지는 공격에 노출된다. 더구나 KN-02는 탄도미사일로서 비행 속도가 대단히 높아 요격 또한 어렵다.
김 전 의원에 의하면 KN-02 2~3발 만으로도 오산 공군기지는 작동 불능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김정은 집단은 이 KN-02에 생화학무기를 탑재해 청와대 등 서울 시내를 공격할 수도 있다.
치명적인 신경가스에 인체가 노출될 경우 피폭자는 수분 내에 신경계통이 마비되어 구토·토혈(吐血)과 함께 사망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군(軍) 통수권자를 잃게 됨에 따라 우리 군의 극도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근래 반가운 소식이 타전되었다. 다름 아닌 미 해군이 세계 최초로 2014년경 레이저(Laser) 무기를 실전 배치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은 함상(艦上)에서 발사된 레이저로 가상 적기를 격추하는데 성공했으며 내년 페르시아만을 시작으로 전력화할 예정이다. 주요 목표는 이란의 무인정찰기 등이다.
원래 레이저 무기 개발을 추진한 곳은 미 공군이다. 공군은 북한 탄도미사일 등을 대상으로 레이저 무기를 연구해왔으나 오바마 정부 들어 예산 등의 문제로 잠정 중단되었다. 그런데 이제 해군에서 대신 실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외신에 의하면 이 레이저 무기는 1발 발사에 소요되는 비용이 단돈 1달러에 불과하며 따라서 '돈 걱정' 없이 무제한으로 발사할 수 있다. 미 공군에서 사용하는 공대공 미사일인 사이드와인더(Sidewinder)의 1발 발사 비용이 47만 달러(약 5억 4천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으로 하락된 비용이다.
비록 지금은 이 레이저 무기의 목표 대상이 음속 이하로 비행하는 무인정찰기 등에 한정되어 있지만 국방부의 조율을 거쳐 공군이 그간 축적해 온 노하우가 해군에 이전될 경우 탄도 미사일로까지 공격 범위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집단이 그토록 자랑해마지 않는 KN-02도 당연히 목표가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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