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무기들 ⑳ - 하늘의 왕자(王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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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초,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의 어슴푸레한 안개를 뚫고 얼어붙은 동토(冬土)의 땅 알래스카(Alaska) 공군 기지 활주로에 한 대의 전투기가 바퀴를 내렸다.
비록 한 대의 전투기였지만, 동북아 정세에 있어서는 큰 획을 긋는 일대(一大) 사건이었다.
김정은 집단은 보기 드물게 격렬하게 반응했다. "형형색색의 각종 핵타격 수단들이 남조선에 계속 쓸어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6월 1일 발표한 논평에서 김정은 집단은 광견(狂犬. 미친개)마냥 침을 튀기며 짖어댔다.
북한 정권이 이처럼 결사반대하는 무기는 드물었다. '하늘의 요새'라 불리는 B-52 폭격기, '유령'이라는 별칭의 B-2 폭격기, 그리고 핵잠수함 등이 그것이다.
그랬다. 이 날 알래스카에 착륙한 항공기는 다량의 폭탄을 싣고 적진을 초토화시키는 전략폭격기, 원자력 추진으로 해저(海低)를 항해하며 항시 김정은 집단을 제거할 준비를 하고 있는 핵잠수함과 맞먹는 위력의 무기였다.
현존하는 최강의 전투기로 손꼽히는 F-15, F-18 등과의 모의(模擬)공중전에서 무려 144:0이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한 21세기형 5세대 스텔스(Stealth) 전투기, F-22 랩터(Raptor)였다.
1대당 가격 1억5천만 달러(우리 돈 약 1,700억원)의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이 전투기는 가격에 걸맞게 공중급유기로부터 비행 도중 재급유를 받을 경우 무려 5,000~6,000km를 날아가 쥐도새도 모르게 적진을 '피바다'로 만들어버리는 위력을 갖고 있다.
스텔스 항공기 특유의 레이더 회피력을 무기로 알래스카에서 평양까지 진격해 일거에 '1호 청사'를 '김정은 묘지'로 만들어버릴 가공할 공격력의 전투기, F-22.
오늘 '한반도의 무기들' 시리즈에서는 북진(北晉)통일의 그 날, 한미(韓美) 동맹의 씩씩한 깃발 아래 F-15K 등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민족의 쓰레기' 김정은 집단을 인류 역사(歷史)에서 영원히 폐기처분해버릴 준비를 하고 있는 이 차세대 전투기에 대해 알아본다.

[80년대 말 출현해 중력을 넘나드는 기동성으로 자유진영에 충격을 던진 Su-27 플랭커(Flanker)]
전사(戰史)상 가장 성공한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는 항공기는 미국의 F-15 이글(Eagle) 시리즈다.
美 방산업체인 맥도널더글러스(McDonnell Douglas)는 공산 월맹의 침공으로 발발한 월남전이 한창이던 1972년 7월, 자국 공군에 F-15를 납품했다. 당시 베트남의 하늘은 美 공·해군의 주력전투기 F-4 팬텀(Phantom)이 장악하고 있었으나 F-15의 등장으로 바야흐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F-15의 활약상은 엄청났다. 이 전투기는 자유진영의 주요 국가들로 수출되어 월남전 이후 발발한 국제사회의 주요 전쟁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오늘날 북한 정권과 핵(核)커넥션으로 묶여 있는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1979년 이스라엘-시리아 분쟁에서 이스라엘 공군의 F-15는 소련제 시리아 전투기 50여대를 격추시키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CNN 등을 통해 전 세계 인류에게 생중계된 1차 걸프전은 물론 2008년까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각종 전쟁터에서 F-15는 한 1대의 손실도 없이 공산진영의 전투기 104대를 격추시키면서 '전투기의 전설'이라는 족적을 남겼다. 이 기록은 2013년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으며, 우리 공군은 기존의 F-15에 비해 한 단계 진화한 F-15K 슬램이글(Slam Eagle)을 도입해 실전배치 중이다.
그러나 미국과 자유진영의 활약 앞에 소련이라고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1989년, 소련이 선보인 경악할만한 항공기술은 미국이 F-22의 실전배치를 앞당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8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에어쇼, 자유진영의 정보기관들이 이미 비밀리에 그 존재를 탐지하고 있던 차세대 소련 전투기 1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Su-27 플랭커(Flanker)였다. Su-27의 비행 기술은 한마디로 '불가능' 그 자체였다.
최대이륙중량 33여t의 육중한 '쇳덩어리'가 제트엔진의 추진력으로 재빨리 비행하다가 갑자기 공중에 멈춰섰다. 마치 코브라(Cobra)가 독을 뿜기 위해 머리를 곧추세우는 모습과 같다 해서 붙여진 이 '코브라기동(Pugachev's cobra)' 앞에 워싱턴은 경악했다.
이는 미사일 대 미사일의 장거리 공중전이 실패로 끝나고 미소(美蘇) 양 국의 전투기가 격렬한 근접전을 벌일 경우 Su-27가 승리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F-15가 아무리 뛰어난 속력과 선회력을 기반으로 Su-27의 뒤를 쫓으며 기총(機銃. 기관총)을 난사한다 해도 Su-27이 한순간 공중에 멈춰설 경우 뒤쫓던 F-15는 그대로 Su-27을 지나치게 되어 오히려 쫓기는 입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전투기 대 전투기의 싸움에서 진다면 제공권(制空權. 공군력으로 하늘을 지배하는 능력)은 자동으로 소련에게 넘어가게 되며, 이는 소련 폭격기가 미국 영공을 안방처럼 드나들며 폭격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것을 뜻했다.
냉전(Cold War) 자체가 엄청난 힘과 힘의 맞대결이었으므로 미국의 힘이 약해지고 균형이 무너질 경우 경우 소련은 당연히 미국을 공격할 수 있었다.
다급해진 펜타곤(Pentagon. 美 국방부)은 1980년 경부터 민간 방산업체가 개발하고 있던 2종류의 차세대 전투기 모델에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Su-27이 인류 앞에 모습을 드러낸지 2년 뒤인 1991년,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사가 개발한 YF-22A를 선정하고 이 전투기에 'F-22'라는 제식명을 부여했다.

[이륙 대기중인 F-22 랩터(Raptor). 21세기 오늘날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련 붕괴 이후 공산진영의 신(新)맹주로 떠오른 중국과, 이 중국에 빌붙어 연명하던 북한 정권은 F-22의 등장에 격렬히 반발했다.
사실 스텔스 항공기의 등장은 F-22가 처음이 아니었다. 이미 美 공군은 F-117 나이트호크(Night Hawk)라는 스텔스 폭격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뒤이어 B-2 스피리트(Spirit)까지 등장시켰다. 그러나 F-22는 '한 덩치'하는 이런 폭격기들과는 또 다른 위력을 갖고 있었다.
스텔스 폭격기의 장점은 긴 항속거리와 대량의 폭탄 적재 및 레이더 회피 능력이며, 단점은 공중전에서의 취약점과 속력이다.
그러나 폭격기의 장점은 단점에 묻히고 만다. 아무리 장거리 폭격 능력을 갖추고 엄청난 양의 폭탄을 싣는다 해도 1%의 가능성으로 적 전투기와 마주칠 경우 그대로 격추당하고 만다. 음속(音速. 소리가 공기중에서 전달되는 속도. 시속 1,225km) 이상의 속도로 비행이 불가능하기에 신속한 도주도 어렵다. 호위 전투기 몇 대를 붙일 경우 레이더 회피 능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때문에 B-2 등은 핵공격 시위를 통해 김정은 집단을 심리적으로 항복시키는 전략폭격기의 역할을 하고 있다. 99%의 가능성으로 김정은을 언제든 제거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수단인 셈이다.
반면 F-22는 대량의 폭탄을 실을 수 없는 반면 공중전이 가능하다. 1%의 가능성으로 북한 레이더에 탐지되어 인민군 전투기와 마주친다 하더라도 21세기형 장거리 레이더와 공대공(空對空) 미사일을 통해 이를 무력화시키고 '1호 청사'까지 나아가 그 곳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짧은 항속거리는 공중급유기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정밀타격 능력이 향상된 오늘날의 폭탄 기술을 감안하면 단 1발의 폭탄으로도 김정은 집단을 제거할 수 있다. 굳이 많은 양의 폭탄이 필요하지도 않다. 심리적이 아닌 실질적으로 김정은의 '목을 따버리는' 무기, 때문에 북한 정권은 F-22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F-22의 유일(唯一)한 약점은 다름아닌 '가격'이다.
워낙 비싼 가격 때문에 美 공군은 자국 방산업체로부터 소량만을 납품받기로 계약했으며, 나머지 빈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해공·해병대 통합전투기(Joint Strike Fighter)인 F-35 라이트닝(Lightning)을 별도로 납품받고 있다. F-35는 F-22에 비해 가격이 획기적으로 내려갔으며, 동시에 제한적인 스텔스 기능만을 갖추고 있다.
시장경제 체제의 이러한 약점을 꿰뚫었기 때문일까, 중국은 세계 1위 수준의 달러 보유량을 앞세워 미국으로부터 스텔스 기능를 유출한 뒤 2008년 청두(成都)항공이 개발한 중국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을 채택하고 인민해방군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명확한 것은 젠-20이 공중전·정밀타격 모두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스텔스 기술이 아직은 미국에 비해 미약하다는 점, 그리고 과거의 중국 정부와는 달리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북한 정권과의 관계를 끊고 있다는 점이다.
북진 통일의 그 날 중국이 김정은 집단을 돕지 않을 경우 1호 청사는 그대로 F-22의 맹폭 아래 잿더미가 되어버리며, 설사 중국이 김정은을 돕는다 해도 F-22는 젠-20을 물리치고 마찬가지로 1호 청사를 김정은의 무덤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러시아가 근래 스텔스 항공기를 탐지할 신형(新型) 레이더를 개발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신빙성이 입증된 것은 없다.
99%의 가능성으로 1호 청사 상공에 진입해 99%의 확률로 북한 체제를 무너뜨려버릴 무기 F-22.
굳건한 한미(韓美)동맹이 있기에 이 F-22는 대한민국의 무기가 될 수 있으며, 한반도 자유통일(自由統一)을 이룩시킬 확고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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