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自由)의 전단, 30일 하늘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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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절불굴(百折不屈).
'백 번 꺾여도 결코 굽히지 않는 것'이 정의(正義)라면 북민전의 이 날 행위는 그야말로 숭고(崇高)하디 숭고한 정의의 행위임이 틀림없었다.
30일 오전 10시, 인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강화역사박물관 앞.
풀벌레 소리만이 들리던 이 곳에서 별안간 5만장의 전단(삐라)과 자유민주주의·인권 영상이 담긴 2천여 장의 DVD를 실은 대형 풍선이 솟구쳤다. 풍선은 순조로운 바람을 타고 북녘 하늘로 유유히 사라졌으며, 지상에서는 북민전 회원단의 승리와 감격의 함성이 천지(天地)를 뒤흔들었다.
그리고 김정은 독재집단은 굽히지 않는 정의의 혼(魂), 통일의 얼 앞에 쓰라린 패배를 맛보았다.

[대북(對北) 전단과 DVD 등이 담긴 대형 풍선에 가스를 채우고 있는 북민전 회원단. ⓒ겨레얼통일연대]
당초 29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전단 20만장 분량으로 예정되었던 대북(對北)전단 행사는 그러나 당일 터져나온 김정은 집단의 임진각 포격 위협과 이어지는 우리 경찰 측의 길목 차단으로 인해 무산되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겨레얼통일연대(북한인민해방전선) 등 탈북단체는 물론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국제인권재단' 회원단까지 함께한 자리였으나 경찰 측은 끝내 '주민 안전' 등을 이유로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국제인권재단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인권단체로서 토르 할보르센(Thor Halvorsen) 대표는 각종 언론매체에 출연해 이번 전단 행사가 그 어떤 정치적 목적도 가지지 않은, 순수한 인권 운동의 일환임을 국내외에 천명했으나 경찰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끝내 김정은 집단에 '굴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할보르센 대표는 이 날 임진각 망배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합법(合法)적 시위를 막을 명분은 없다"며 "북한의 위협 때문이라면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김정은 집단의 인질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앞서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보도에서 탈북자들을 '쓰레기'로 매도하면서 "임진각이 우리 서부전선사령부 관할 부대들의 직접적인 조준타격권 안에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무뢰배'에 가까운 협박을 가했다.

[경찰 측의 저지에 참담함을 감추지 못한 채 항의하고 있는 장세율 대표(중앙좌측 모자). ⓒ겨레얼통일연대]
그러나 북민전은 끝내 해냈다.
과거 임진왜란(壬辰倭亂) 당시 구국(救國)의 일념으로 분연히 일어섰던 수많은 이름없는 민병(民兵)들처럼 국가를 대신해 위기에 처한 민족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인권에 대한 무시와 경멸은 인류의 양심을 격분시키는 야만적 행위를 야기한다'는 세계인권선언(UDHR)의 숭고한 정신을 지키기 위해.
북민전의 신념에 하늘도 감동한 것일까, 30일 새벽 5시 천우신조(天佑神助)로 풍향이 북녘 땅을 향해 바뀌기 시작했다. 이를 포착한 장세율 북민전 대표 및 회원단 10여명은 지체하지 않고 황해도와 마주보고 있는 최북단 지역 강화도로 달려갔으며, 끝내 해냈다.
장 대표는 전단살포 직후 "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알 권리(Right to know) 제공과 민주주의 함양을 위한 대북전단 살포가 정부에 의해 부정되고 떳떳치 못한 일로 치부되는지 이해 할 수 없다"며 "김정은 역도와 그 하수인들이 탈북자들에게 물리적 제거 위협을 가하는 마당에 우리가 김정은 독재정권 타도를 구도(求道)하지 않는다면 저들의 테러 위협은 나날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회원 최영옥·차경실(가명)씨는 "우리가 왜 도적(도둑)고양이처럼 남들 눈을 피해 새벽이슬을 밟으며 강화도로 달려가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막상 전단을 살포하고 나니 눈물이 쏟아져 주체할 수 없었다"고 감격스러웠던 현장의 순간을 전했다.
이들은 또 "대한민국에 와서도 북한 정권의 눈치를 보는 작금의 현실에 분노한다"며 "차라리 전단 살포를 죄악시하는 경찰에 맞서다가 감옥행을 택하고 싶다"고 결의를 표출했다.

[북민전 회원단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는 풍선을 바라보고 있다. ⓒ겨레얼통일연대]

[여러 개의 풍선에 가스가 채워지고 있다. ⓒ겨레얼통일연대]

[전단 살포를 준비 중인 북민전 회원들. ⓒ겨레얼통일연대]
'남조선은 때리면 맞는다'는 착각 아래 자만에 차 있던 김정은 집단은 이번 북민전의 전단 살포로 정의가 무엇인지 똑똑히 목격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북녘의 인권 해방을 염원하는 탈북자들의 확고한 신념을 확인했다.
황해도 출신으로서 대한민국을 건국(建國)한 이승만 대통령은 북한 수령독재 집단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공산당은 호열자(虎列刺. 콜레라 병균)다. 인간은 호열자와 함께 살 수 없다" 제2의 건국의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도 이렇게 말했다. "미친 개에게는 몽둥이가 최고다"
분명, 김정은 집단은 민족의 병균이다. 그리고 광견(狂犬)이다. 인간은 병균에 맞서 싸워야 하며, 미친 개가 사람을 물지 않도록 엄히 다스려야 한다.
북민전은 북녘 민족을 병들게 하고 있는 악랄한 암(癌)적 집단에 맞서, 남녘 민족의 급소를 노리고 있는 미친 개에 맞서 자유통일의 그 날까지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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