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이석기의 가련한 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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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그러자 여기에 바빠맞은 이 이석기는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낮은 자세'로 구명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석기의 비서진이 편지를 들고 의원회관의 새누리당 의원실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배달했다. “존경하는 의원님,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이석기입니다. 황우여 대표님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님들께 인사드립니다”로 시작되는 A4 용지 3장 분량의 편지에서 이 의원은 “마음 불편하시겠지만 잠시만 시간을 내시어 저의 소명을 들어주시길 감히 청합니다”라고 깍듯이 요청했다.
이어 “국정원은 여론재판으로 저를 한 번 죽이고,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로 저를 두 번 죽여 자신들이 살아보겠다는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의원님, 국정원이 추호의 반성도 없이 적반하장 격으로 저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습니다. 부디 의원님께서 국정원의 음모를 중단시켜 주십시오. 체포동의안 처리를 거두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전쟁위기가 고조됐던 올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나서자는 저의 진심이 '총'이라는 단어 하나로 전체 취지와 맥락은 간데없고 '내란음모'로 낙인 찍혀 버렸습니다. 앞 뒤 말을 가위질하여 선정적인 단어만 골라 여론몰이하는 것이야말로 왜곡, 날조가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2일 합정동 비밀회동 녹취록에 들어있는 '전쟁 준비' 발언에 대해선 구체적 해명은 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 직후 하루 동안 잠적하고, 이후 수차례 기자회견에서도 필요한 말만 하고 입을 닫곤 했던 이석기지만 편지에선 '반론 기회'가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급작스레 불어 닥친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저는 아직 제대로 된 해명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언론의 집중포화로 인해 저의 목소리와 반론 기회는 철저히 차단되어 있습니다. 감히 요청드리건대, 저에게 항변과 반론의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국정원과 보수언론이 무차별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허위사실의 백분지 일이라도 저에게 변호할 시간을 주십시오”라고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정론'에 기대려는 듯한 표현도 다수 담았다. “1년을 조금 넘는 저의 짧은 의정 활동은 민주와 진보세력의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소통과 교감을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더욱 더 성실히 국민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마음이 나날이 샘솟는 시간이었습니다”라 고 했다.
편지 마지막 부분엔 “직접 만나뵙고 말씀드려야 하나 체포동의안 국회 처리 시간이 임박하여 이처럼 친전 올리는 점,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라며 "환절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시기를 바라며, 읽어주시어 감사드립니다”라고 썼다.
여기에서 보는것처럼 이석기의 행동은 너무나도 뻔뻔스럽고 어떻게 하나 궁지에서 벗어나 보려는 가련한 몰골은 차마 눈을 뜨고 보지 못할 지경인 것이다.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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