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작전반경 '한반도 전역'.. 원자력발전소 피폭 노출
2014-04-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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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자폭형' 무인기의 작전반경이 사실한 한반도 전역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 소식통은 6일 연합뉴스에 "북한이 지난해 3월 공개한 TV영상 및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작전반경이 600~800k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한 전역을 공격권에 넣는 셈"이라고 밝혔다.
길이 5.8m, 폭 5.6m, 최대시속 400km, 고체연료 추진방식의 이 무인타격기는 순항미사일과 거의 동일한 형태로 비행한다.
다른 소식통은 연합에 "기체 항법장치에 지상좌표를 입력하고 쏘아올리면 그 좌표를 따라 비행하는 방식으로 보인다"며 "사전에 입력된 좌표까지 이동해 충돌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미 이 무인기 일부를 실전 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10~2011년경 시리아 추정 중동국가로부터 미국산 고속표적기 '스트리커(MQM-107D)'를 밀수해 무인타격기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22개 원전 중 국내 최대 규모의 전력생산량을 가진 영광원자력발전소. 근래 국내에서는 전력부족을 이유로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현상이 빈번하다. 이 가운데 원전이 공격당할 경우 발생할 전력부족의 수준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북한 무인기가 근래 드러난 것처럼 우리 방공망을 충분히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각종 국가 기간시설의 안전이 우려된다.
특히 우려되는 곳은 원자력발전소나 조선소와 같은 '가급' 국가보안시설. 이 중 원자력발전소는 특히 치명적이다. 공격 노출 시 해당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됨은 물론 민군(民軍)에 대한 전력 송전이 차질을 빚게 된다. 비상전력이 있다 해도 한계가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 기술은 현재 초보적 단계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성능 무기로 진화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김 장관은 "북한 무인타격기 위력을 폄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자로는 두께 1.2m의 철근 콘크리트로 단단히 보호되고 있지만 김 국방장관의 발언처럼 북한 무인기가 충분한 공격력을 갖출 경우 무력화될 수 있다. 네이팜탄(소이탄) 공격 시 3,000℃의 고열이 발생한다. 철근의 녹는점은 일반적으로 1,538℃인 것으로 알려진다.
유류저장소도 치명적 시설 중 하나다. 이 곳이 공격당할 경우 군사무기, 특히 항공기 운용이 타격을 받게 된다. 비축량이 있다 하더라도 역시 한계가 있다. 다만 공군은 미군기지로부터 항공유를 공급받는 방안을 수 년 전 검토한 바 있다.
<최근 국산기술로 시험발사에 성공한 사거리 500km 탄도미사일>
가장 좋은 대응방안은 북한의 도발 시 선제공격(Kill Chain. 킬체인)이다.
이를 위해 우리 군(軍)은 최근 사거리 500km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앞서 지난달 1일 미사일사령부를 창설했다. 현재 전략로켓사령부를 운용 중인 북한은 우리보다 앞서 남한에 대한 충분한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국제사회는 북한의 도발 수위 상승에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데이비드 코헨 미국 재무부 차관은 최근 "대북제재를 지속적이고도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미 의회는 대북제재 강화법과 관련해 "김정은 정권을 파산으로 내몰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일본은 방위성 지시 하에 북한 미사일에 대한 '파괴 조치' 명령을 자위대에 하달했다. 첨단 방공유도탄 SM-3로 무장한 이지스함 '기리시마'를 일본 서해 쪽에 배치해 자국 본토에 위협이 가해질 시 즉각 요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남북 모두의 자제 요청과 같은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는 중국과 달리 러시아는 적극 북한을 옹호하고 있다. 노골적으로 감싸는 것은 아니지만 한미(韓美) 양 국의 합동군사연습이 빌미가 됐다고 주장하면서 우회적으로 북한을 지지하고 있다.
3일 러시아 국영 러시아의소리(VOR) 방송은 현재 한국 국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 A씨의 말을 인용해 "북한 무인기 덕분에 남파되는 첩보원 수가 줄어들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VOR은 국영매체로서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 무인기로 인해 남파 공작원 규모가 다소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대신 각종 기밀이 북한에 누출됨에 따라 북한 정권의 남침(南侵) 야욕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 기여'라는 VOR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겨레얼통일연대 정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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