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장교6명 러시아전선에서 사망: 내부적 반발과 혼란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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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러시아 점령지역에
있던 북한군 장교 6명이 사망하고 3명의 병사가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협력이 점차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북한 내부의 분위기는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특히 청년 군인 세대와 인민들 사이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워야 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사회주의 소련이 해체된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대해 냉담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특히 소련과 중국은 오랫동안 북한의 핵무장에 반대해온 주체들로서, 북한의 자주국방을 방해하는 '대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북한은 이러한 이유로 '선군정치'의 과정에서 소련과 중국의 간섭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주국방과 군사력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배경에서, 갑자기 러시아와 북한이 전략적 동맹과 군사적 협력 관계를 맺고 군대를 파병하고 있는 현 상황은 북한 내부에서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러시아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워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청년 군인 세대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들은 북한 체제 내에서 러시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교육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련의 붕괴 이후 러시아는 더 이상 북한의 형제 국가가 아니라, 과거 소련의 잔재로 인식되었다.
2016년에 탈북한 이모 씨에 따르면, 북한 청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미국과의 간접적인 적대 관계 속에서 우크라이나를 대하는 정도일 뿐이라는 것이다. 즉, 이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한과는 상관없는 분쟁에 불과하다. 북한이 직접 개입한 것도 아닌, 러시아의 이해관계를 위해 파병된 상황에서 군인들이 자부심을 느끼기는 어려우며, 이로 인해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은 부정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2018년에 탈북한 포병 장교 출신 박모 씨도 북한 군인들이 이번 사건을 영예롭게 생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북한 군인들은 평소 조국과 인민을 수호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로 세뇌되어 있지만, 이번 전쟁은 북한의 주권과는 관련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군의 사망 소식은 오히려 군 내부에서 반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자발적인 전투 의지 약화, 파병 거부, 혹은 탈출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와의 협력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부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없다. 2022년에 러시아에 파견돼 근로하다 탈출한 함모 씨와 2023년에 탈북한 김모 씨에 따르면, 북한 인민들은 대부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동경이나 적대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는 두 나라가 과거 하나의 소련으로 존재했고, 북한과 직접적인 적대 관계에 있던 적이 없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군이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고 그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은 군 내부의 불만을 증폭시킬 것이다.
특히, 북한 당국이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을 강조하며 파병의 정당성을 설파하려 하겠지만, 젊은 군인 세대에게 이러한 정당성은 설득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북한 청년 세대는 러시아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번 전쟁이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북한 내부에서 단순한 사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군인들의 사기 저하와 함께 러시아와의 군사적 동맹 관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장기적으로 북한 내부에서 군부의 불만을 자극하고, 파병 거부나 탈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당국이 어떻게 이 상황을 통제해 나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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