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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오누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14-09-22 (월) 16:28
주먹과 발길질에 피투성이 되였어도
누나 앞을 지키고선 내 동생.
 
술에 취해 성욕으로 번들거리는 눈으로
누나를 훑고 있는 아저씨를 쏘아보며
독기와 악으로 버티고선 동생의 모습.
 
입술을 가로물고 부릅뜬 두 눈과
실핏줄이 터져 눈물과 함께 흐르는 피눈물
그렇게 누나를 지켜주던 동생에게
한 달이면 돌아오겠다고 떠났던 누나
이제는 그 약속 어디가고 눈물 속에 살고 있네.
 
한 달이면 동생에게 간다던 누나
중국에서 한국까지 오게 될 줄이야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알게 된 동생의 소식.
 
누나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내 동생
너무나 배고픔에 덮쳐먹은 꽈배기
옆에 있던 군인의 군화 발에 채여
병원도 못가보고 출혈로 빈혈로
시름시름 앓다 숨진 내 동생 소식.
 
못난 누나 혼자만 살아서
미안하다 동생아 이 누나 용서해줘
꿈속에서 만나도 멀어져만 가는 내 동생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목소리는 안 나오고
누나 앞을 지켜서며 피눈물을 흘렸던 내 동생
이제는 그 눈으로 누나를 보는 것 같아
용서해줘 내 동생 이 누나를.
 
눈물과 악몽에서 헤매길 몇 년째
이제는 누가 누구를 용서하는지도 모른 채
밤낮으로 울부짖는 동생의 이름
친구가 달래줘도 주위에서 달래줘도
점점 페인이 되여 미쳐만 가던 누나
결국은 목을 매고 동생 찾아가네.
 
친구의 발견으로 간신히 목숨건진 누나
사경에서 헤매던 그 시간 동생을 만났으나
누나는 내 몫까지 살아야 한다며
등 떠밀며 보내주던 내 동생.
 
이제는 너를 위해 기도해줄게
살아서도 지옥에서 죽어서도 지옥에서
고통 받는 너를 위해 여기 와서 알게 된 하나님께
내 동생 천국으로 보내달라고 간절히 기도해줄게
 
이 누나 손발이 다 달토록 기도하면
하나님도 우리를 불쌍히 여겨
너를 천국으로 데려가리라 믿을게
훗날 누나도 천국가면 못 다준 사랑 다줄 테니
그때까지 이 누나 용서하고 기다려 줘.
 
<현재 이 탈북여성은 두 번째 자살을 시도하다가 끝내 정신 착란을 일으키면서 정신병동에 갇혀 있는 상태입니다> 
 
                                                         지은이 "운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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